일본 만화시장, 잡지만화의 시대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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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출판인협회와 출판업계 연구기관인 출판과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만화시장의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2.5% 성장한 6,937억엔(한화 약 6조 1,26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전체 출판시장에서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2.0%p 증가했습니다.

1995년 '점프의 황금기' 시절 5,864억엔을 달성하며 지속적 하락세를 겪고, 2010년대 4,450억엔 규모에서 횡보하던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2019년 반등해 4,980억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만화 소비가 늘고, <귀멸의 칼날>, <체인소 맨>등 인기작에 힘입어 역대 최고액인 6,126억엔을 달성하고 그 이후 21, 22, 23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액을 갱신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성장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출판만화입니다. 2019~2020년 기간동안 성장했던 출판만화는 이후 2021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겪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해 4,830억엔을 기록한 전자만화(e북+웹툰)와 비교하면 출판만화는 8.2% 감소한 1,610억엔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종이만화 매출액을 전자만화가 역전한 후, 그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중입니다.

줄어든 출판만화, 잡지는 위기를 맞았다

단행본 시장은 명목상으론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인기작 쏠림 현상이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애니메이션 인기작에 힘입은 <체인소 맨>, <귀멸의 칼날>, <최애의 아이>, <스파이 패밀리>, <장송의 프리렌>등 인기작의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다른 작품들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이른 바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건 이런 일종의 '홍보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해주던 시스템, 즉 매주 발매되는 잡지 만화가 흔들리면서 발생했습니다. 1995년, 전자 형식의 만화가 등장하기 전에 최대 653만부에 달하던 주간소년점프는 여전히 1위 잡지입니다. 그러나 부수가 1/6 수준으로 줄어 113만부를 기록하고 있죠.

반면 앱 형식의 만화인 소년 점프 플러스에서 인기작인 <스파이 패밀리> 등이 연재되면서 변화를 체감하게 합니다. 2018년과 비교하면 170만부 가량을 유지하던 소년점프는 2023년에는 150만부 벽이 깨지고 100만부 벽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75만부 수준을 유지하던 소년 매거진은 50만부 밑으로, 40만부 수준을 유지하던 소년 선데이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일본의 잡지 시스템이 붕괴 위기를 맞으면서, '인기작'은 있지만 '인기작의 수혜를 받는' 작품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선 슈에이샤가 '점프툰'을 런칭 예고하고, 라쿠텐의 'R툰'이나 아마존, 애플의 웹툰 서비스 등 웹툰으로의 이동은 물론 '렌타'등 전자책 형식 역시 빠르게 성장중입니다. 이렇게 이미 진행중인 일본 만화시장의 변화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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