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는 최고의 작가는 아니지만 최고의 황준호” 황준호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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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으로 시작해 <공부하기 좋은 날>, <인간의 숲>,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도태교실>까지. 영화계에 봉준호가 있다면 만화계에는 황준호가 있다!?
본인은 스릴러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모두가 스릴러 작가로 생각해 결국엔 받아들이고 호러, 스릴러 웹툰 작법서까지 출간한 작가. 작품마다 하도 사이코패스가 많이 나와서 작가가 사이코패스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하는 작가. 15년간 네이버웹툰 한 우물로 현재 7번째 작품을 연재 중인 작가. 황준호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작가님은 데뷔 15년 차이신만큼 이미 기존에 하신 인터뷰가 여럿 있는데요. <인간의 숲>과 그 이전 작품에 대해 상세히 다룬 인터뷰는 많지만 그 이후 작품들을 다룬 인터뷰는 많지 않아서 이번 인터뷰에서는 <인간의 숲> 이후 작품들에 좀 더 초점 맞추고 진행해 보았습니다. 1편에서는 작가님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한 작품씩 짚어보며, 2편에서는 작가 황준호, 그리고 15년간의 변화와 앞으로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 황준호 작가 소개 : 어린 시절부터 만화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고등학교 시절 만화부가 없어 미술부에 들어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시각디자인과에 진학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그렸던 웹툰 <악연>으로 2009년 네이버웹툰에서 데뷔했다.
- <악연> (2009) : 두 사이코패스 남녀의 만남과 사랑
- <공부하기 좋은 날> (2010) : 대한민국 입시제도에 대한 비판을 호러로 풀어낸 옴니버스
- <잉잉잉> (2011) : 아웃사이더 복학생 황준호와 우연히 소환한 4명의 신들과의 좌충우돌 동거생활
- <인간의 숲> (2012) : 사이코패스 살인마들을 모아놓은 수용소에서 살아남기
- <미래소녀> (2015) : 영겁을 사는 소녀가 바라본 미래의 기억들
- <피와 살> (2019) : 좀비가 출몰하는 세상에서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소년의 생존기
- <도태교실> (2023) : 스토킹 누명을 쓰고 왕따가 된 소년에게 아름다운 전학생이 나타나며 펼쳐지는 파국

*각 작품별 결말과 주제 의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으니 가급적 작품을 보시고 인터뷰를 읽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Q. 반갑습니다. 작가님. 한창 작품 연재 중이라 바쁘실 텐데도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면요?
안녕하세요. 웹툰작가 황준호입니다. 예전에는 스스로를 뭐라고 소개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냥 이게 가장 깔끔하고 명료한 소개인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은 ‘나는 스릴러 작가가 아니다’라고도 많이 말씀하셨는데요. 그럼에도 작가님 작품들을 이야기할 때 스릴러를 뺴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스릴러 작가라고 불리면 부정했는데 요즘은 딱히 부정하지 않아요. 어제도 콘티 짤 때 로맨스적인 내용이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이상한 표정 짓고 있고 어느새 스릴러가 되어있더라고요. 저는 좀 반골 기질이 있고 뭔가 있으면 부정하거나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냥 제가 이런 사람이라서 자연스레 스릴러 쪽으로 흘러가는 거라고 납득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스릴러라는 장르를 엄청 좋아한 건 아니었어요. 그나마 호러 쪽으로 이토 준지 작가를 좋아하긴 했는데 제가 좋아한 만화는 <드래곤볼>,<H2>,<슬램덩크>, <원피스> 같은 남들 다 보는 대중적인 만화들이었어요. 그래도 비교적 갈등이 센 만화를 좋아한 것 같아요.

Q. 올해는 작가님이 데뷔하신 지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작가님은 15년간 6 작품을 완결지으시고 현재 7번째 작품을 연재 중이신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작가님의 데뷔 15주년을 맞이하여 데뷔작부터 최신작까지 ‘황준호 월드’를 총망라해 보려고 합니다.
데뷔작 <악연>은 ‘웹툰 작가 황준호’를 있게 한 첫 작품인데요. 15년이 지난 지금 <악연>은 작가님께 어떤 작품으로 남아있나요?
데뷔 초반에는 되게 자랑스러운 만화였는데요. 나이도 먹고 공부도 더 하고 나서 보니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완성도도 그렇지만 솔직하지 못했던 게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어서 어른 흉내를 냈더니 더 어설퍼 보이는 어린애 같다고 해야 할까요? <악연>과 <공부하기 좋은 날>, 이 두 작품은 들키고 싶지 않은 만화 같아요.

Q. <공부하기 좋은 날>은 좀 의외인데요. 인터뷰를 준비하며 최근에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보면 좀 프로파간다 같아서요(웃음) 그렇지만 여러모로 신인 때니까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땐 정말 분노에 차서 열변을 토하는 심정으로 진심을 담아 그렸거든요. 그래서 입시제도라는 문제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기보다는 제가 입시하면서 느꼈던 괴로움, 부작용들이 주로 부각되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방식이 좀 더 세련되지 못했던 게 좀 아쉽죠.

Q. <공부하기 좋은 날> 다음 작품은 <잉잉잉>이었습니다. <잉잉잉>은 장르로나 분위기로나 작가님 작품들 중에서 확 튀는 작품인데요. 어쩌다 <잉잉잉> 같은 작품을 하게 되셨나요?
많은 작가들이 연재 중엔 작품에 질리니까 차기작은 완전히 다른 장르로 하고 싶어해요. 당시에 ‘Fate stay night’와 ‘ToHeart2’ 같은 비주얼노벨 게임을 해보면서 이런 서브컬처류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오! 나의 여신님> 같은 걸 좀 시트콤처럼 개그를 더해서 써보고 싶었는데 제가 어떤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 거죠. 아, 나는 개그를 할 때는 좀 멀리 가는 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장르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되게 억울한 게 저는 지금 봐도 웃기거든요? 근데 왜 망했는지 모르겠어요. (일동 폭소) 이쪽 장르를 아는 사람이면 웃길 거예요.

[ 이미지 1, 시꺼먼 썸네일 중 혼자 밝게 빛나고 있는 <잉잉잉> ]

Q. 작가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장르적 색채가 확실한 작품을 꼽으라면 역시 <인간의 숲>일 것 같아요. <인간의 숲>은 영상 판권도 팔렸다고 들었는데요. 곧 드라마 <인간의 숲>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판권이 팔린 것은 맞는데요. 아직 제작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인간의 숲>은 지금도 판권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저도 드라마판 <인간의 숲>을 빨리 보고 싶네요.

Q. 요즘 웹툰이 영상화될 때 원작자가 각본도 직접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작가님도 영상화 작업 때 각본을 쓰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옛날에는 일절 없었는데 지금은 좀 생각이 있어요. 사실 저는 글 쓰는 게 더 재밌거든요. 전에는 <인간의 숲>에 대해 할 이야기는 작품으로 다 이미 다 끝냈고 더 할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 공부하면서 좀 더 해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Q. <인간의 숲> 다음 작품이었던 <미래소녀>는 <인간의 숲>과는 완전히 상반된 작품이었어요. 대중적이기보단 난해하고, 작가주의 색채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죠. 후기에서도 독자들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작가님 본인을 위한 작품이라고 하셨었는데요. <미래소녀>가 나오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인간의 숲>이 끝나고 좀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 와중에 당시에 국정교과서 문제나 세월호 사건 등 여러 사회문제가 벌어지고 있었어요. 특히 단식 투쟁하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 앞에서 ‘폭식투쟁’을 하는 것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어요. <인간의 숲>을 그릴 때는 사이코패스가 괴물이었는데, 이젠 사이코패스가 일반이 되었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미래소녀>가 된 거죠. <데미안>이 철학을 소설형식으로 풀어낸 것처럼 <미래소녀>는 제가 현 사회에 대해 느꼈던 느낌, 생각 등의 에세이를 SF 디스토피아의 만화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에요.

Q. <미래소녀> 다음 작품은 <피와 살>이었는데요. <미래소녀>라는 변곡점을 지나며 <피와 살>에서는 좀 더 무르익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은 어떠셨나요?
미래소녀를 준비하기 전, 번아웃에 시달리던 시기에 영향을 받은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였는데, 보고 며칠 동안 잠이 안 올 정도로 감명이 깊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데 어딘가 서글프고, 그립기도 하고. 인상이 깊었으니까 이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텐데, 그래서 한편으로는 '난 이제 망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섬세하고 관조적인 표현들이 아름답고 깊고 진해서 좋았지만, 이런 성향의 작품들이 잘 팔리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대중과는 조금 멀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예요.

<인간의 숲>까지만 해도 내가 하고 싶은 게 재밌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근데 이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단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래도 저는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결국에는 제가 하고 싶은 방향대로 가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제 만화들은 <인간의 숲>을 빼면 대중적인 만화라고 하기는 힘들죠. <미래소녀>를 거치며 바깥보다는 안쪽으로 더 들어가게 된 것 같아요.

Q. <피와 살>은 장르가 휙휙 변하는 점이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크리처물 같았는데 중반은 소년만화 느낌이 강했고 후반부에서는 시대극 느낌이 물씬 풍기는 드라마가 강조되었죠. 이런 구성은 의도하신 건가요?
의도한 부분도 있었고 아닌 부분도 있었어요. 그 변화가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지도록 짰어야 했는데 조금 굴곡진 부분이 있었죠. 그리고 제가 개인작가로서 너무 큰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도 있었어요. 독립영화를 찍는 사람이 할리우드 팀을 데리고 해야 될 규모의 크리처 액션이나 아포칼립스물을 찍기는 힘들잖아요. 초반에 크리처가 등장하는 장면은 엄청나게 공을 들여서 거의 스튜디오 작품처럼 그렸는데 그렇게 한 컷 그리고 나니까 도저히 이대로는 못 하겠는 거예요. 그래서 드라마 쪽으로 좀 더 선회하게 되었죠.
돌이켜보니 장르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점도 있었어요. 그냥 좀비물이면 너무 단순하니까 뱀파이어를 추가한 거였는데 뱀파이어는 핵심이 영생이에요. 그 영생의 슬픔을 중후반부에 가서야 다루게 되어서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진 면이 아쉽죠.

Q. 현실적인 문제로 크리처물에서 드라마로 선회하게 되었다고 하셨지만 저는 드라마야말로 <피와 살>을 살린 백미였다고 생각해요. <피와 살>을 얘기하면서 한영원의 과거 에피소드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요.
저도 한영원 과거 에피소드는 시대상 맞지 않는 설정만 빼면 제가 그린 만화 중에 가장 좋은 파트라고 생각해요. 이 에피소드는 과거 회상으로 가면서 갑자기 장르, 시대, 인물 모든 게 달라지니까 독자 반응이 정말 안 좋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계속 댓글을 안 보다가 제가 생각해도 마음에 드는 화를 그리고 나서야 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었죠. 시간대만 맞췄어도 ‘만신’이라는 칭찬을 듣지 않았을까요? (웃음)

[ 이미지2, 다시 봐도 압도적인 크리처 등장 장면 ]

Q. 정말요! 한영원 과거 에피소드를 보면서 나는 그대로인데 주변은 계속 달라지면서 비롯되는 고독과 외로움이 절절하게 전해졌어요. 뱀파이어의 삶이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것도 신선했고요. 서정적인 면이 돋보이는 에피소드였죠.

당시에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영원이의 심정에 잘 이입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은 홀린 듯 그렸는데 나중에 보니 캐릭터의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그리며 글 쓰는 게 재밌다는 걸 느꼈어요. ‘필력이 좋은 에피소드였다’는 댓글이 너무 기분 좋더라구요. 저는 그림에는 별로 욕심이 안 나는데 글과 문장은 욕심도 좀 나고 마음에 든 문장을 쓰면 뿌듯해요.

[ 이미지3, 작가님이 뽑은 ‘내가 이런 대사를 어떻게 썼지? 싶은 명대사 장면 ]

Q. 작가님은 현재 최신작 <도태교실>을 연재 중이시죠. 작가님은 여러 작품에서 계속 폭력에 대해 다뤄오셨고 이번 작품도 그렇게 느껴지는데요. <도태교실>은 어떤 작품인가요?
<도태교실>은 저의 15년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그린 작품이에요.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을 100% 보여주자, 가장 나다운 만화를 그리자는 마음으로 기획했고 그리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이런 만화가 통할까 하는 걱정도 컸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블록버스터 작품도 즐비한 가운데 굳이 이런 불편한 만화를 봐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도태교실>의 테마는 ‘성(性)’입니다. 포르노적인 접근이 아니라 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 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장르적으로는 <나를 찾아줘>나 <원초적 본능> 같은 치정 스릴러 느낌을 내고 싶었고요. 나름대로 책을 읽으며 탐구하다보니 성이 폭력의 주요한 원인인 것 같아서, 이번 작품도 폭력을 다루게 되었어요.

Q. 그래서일까요? 그동안 작가님 작품들은 유혈표현으로 18세 이용가가 되었는데 <도태교실>은 성적인 요소 때문에 18세 이용가가 된 것 같아요. 초반부터 여주인공 미소가 치마를 들어 올려 속옷을 보여주면서 자기의 모습을 찍으라고 하는 파격적인 장면이 등장했는데요.
원래 <도태교실>은 훨씬 더 야한 만화였어요. 주인공 유이의 성적인 욕망에 미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어울려 주는(?) 그런 만화였는데 플랫폼 측에서 고등학생들로 이러면 안 된다고 기각당했죠. 그래서 아예 15세로 그리다가 막판에 편집부 의견으로 18세로 바뀌었어요.

[ 이미지4, 문제의(?) 그 장면 ]

Q. 플랫폼에서 지적한 것처럼 성을 다루는데 미성년자들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건 우려되는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실제로 플랫폼에서도 대학생으로 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주셨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미성년자의 미숙함으로 표현해야 더 잘 구현될 것 같았어요. 아이의 날것은 자연스럽지만, 어른의 날것은 그 자체로 징표가 되기 때문에 느낌이 좀 달라요. 이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날것으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가 갖는 폐쇄성 때문에 성립되는 극단적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무대 때문에라도 고등학교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특히 학교는 아직 사회화 교육을 하는 중에 있는 곳이라 순수함, 혹은 어떤 영악함이나 야만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라 무대로 더 적합하다는 생각했습니다.

Q. 작가님은 지금까지 장편보다는 30화 내외의 중단편을 주로 하셨어요. 그리고 가장 최근 완결작인 <피와 살>은 60화로 조금 길어졌는데요. 이번 작품인 <도태교실>은 몇 화정도 될까요? 장편으로 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60화에서 90화 정도를 예상하고 있어요. 요즘은 만화가 많아서 그런지 묻혀있다가 뒤늦게 발굴되어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길게 할 수 있으면 저도 좋을 것 같아요. 그동안은 장편을 일부러 안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어도 못한 거였거든요. <피와 살>도 원래라면 좀 더 길었어야 할 이야기였는데 묘사를 충분히 못하고 상황 설명만 하면서 빨리 끝나버린 감이 있어요. 체력 문제도 있었고요. <도태교실>은 생각보다 로맨스 비중이 있는 만화라 반응이 좋으면 드라마 쪽을 좀 더 길게 풀고 아니면 바로 파국을 향해 갈 예정입니다.

Q. 작가님은 ‘좀 더 밝고 행복한 만화를 그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시곤 하는데, 이번 작 <도태교실>은 행복한 만화가 될 수 있을까요?
행복할 각이 잘 안 나오긴 하는데 좋은 이야기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야 하거든요. 아직은 못 찾았는데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부 “나는 최고의 작가는 아니지만 최고의 황준호” 황준호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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