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액 오퍼월? 네이버웹툰-캐스퍼 콜라보 들여다보기

  • 0
  • 72 views

네이버웹툰에는 '쿠키오븐' 이라고 부르는 오퍼월(Offer-Wall, 광고참여 활동 보상 페이지)이 있습니다. 네이버쇼핑이나 쿠팡 등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게임이나 보험 등 상품 페이지 방문, 다운로드, 조회 등을 하면 쿠키를 주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역대 최고액(?) 오퍼월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경차 "캐스퍼"와의 콜라보입니다. 5월 7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 기간 중에 네이버웹툰에서는 캐스퍼 10만원 할인 쿠폰을, 캐스퍼 출고신청을 하는 고객에게는 쿠키 1천개를 제공합니다.

물론, 이건 단순 오퍼월과는 다른 별개의 콜라보입니다. 네이버웹툰을 보는 독자들에게 작품을 제공하고, 이벤트 작품을 본 독자들 중에서 추첨자를 골라 캐스퍼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니까요. 하지만 쿠폰을 발급받고, 그걸 등록해 차를 구매하면(!) 1천쿠키를 주는 이벤트는 오퍼월과 비슷합니다.

캐스퍼 신차 가격은 1,300만원대에서 1,900만원대까지 다양합니다. 천만원이 넘는 오퍼월이라니, 꽤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 이벤트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캐스퍼라는 차량은 첫 공개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던 차량이고, 애초에 오프라인 딜러샵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만 출고신청을 받는 등 흥미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웹툰과의 콜라보, 그것도 브랜드웹툰이나 PPL이 아니라 아예 오퍼월 형태의 광고상품이라니, 이건 또 뭔가 싶었던 거죠.

  • 2030이 가장 많이 보는 채널 중 하나, 웹툰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웹툰이 차량을 이제 막 구매할지 말지 결정할 2030세대가 가장 많이 보는 채널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당연히 2030대 점유율이 가장 높고, 웹툰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가장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세대기도 하죠. 지금의 2030세대는 대부분 아주 어릴 때부터 웹툰을 보아 온 세대고, 20대 초반은 태어나서 처음 본 만화가 웹툰일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여기에 '오퍼월'을 걸었다는 건, 그것도 천만원이 넘는 오퍼월이 걸렸다는 건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 오퍼월은 누가 쓰는가?

그래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네이버웹툰이 오퍼월을 통해 모집한 데이터가 캐스퍼의 요구조건과 맞았을 가능성입니다. 사실 이건 완전히 추정이라 "그렇다"고 확정지을 순 없지만, 이정도 협업이라면 데이터상으로 유의미한 도달율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네이버웹툰의 오퍼월을 보면 네이버 쇼핑하기, 쿠팡, 옥션, 지마켓, 지그재그 등 커머스, 크리스탈 나이츠 등 게임, 경기일보, 비즈워치, 농민신문 등 네이버뉴스 구독 등 흔히 '쿠키를 무료로 받고싶어하는' 연령대라고 생각하기 쉬운 청소년 타깃보단 2030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오퍼월이 많죠.

  • 그래서 왜 이렇게 했을까?

그래서 애초에 오퍼월 타깃과 겹치는 캐스퍼가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종의 오퍼월 형태를 가져오되, 객단가가 아주 큰 '차량'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프로모션 형태로 작품 홍보를 더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차량 홍보는 전통적으로 신문, TV 등 매스미디어에 실리는 형태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옥외광고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쏘는 광고였죠. 그런데 네이버웹툰과 같은 플랫폼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불특정 다수, 그 중에서도 오퍼월을 통해 2030의 참여도가 검증된 플랫폼입니다. 여기에 차량 광고를 하는 건 이상하지 않죠.

거기에 온라인에서 직접 출고신청을 받는 캐스퍼의 특성이 더해지면, 웹툰을 보던 독자 중에 차량 구매를 고민하던 독자에게 캐스퍼 할인과 쿠키 오퍼월을 제공하는 건, 다시 보면 합리적입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만화는 어린애들이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은 이제 갔습니다. 애초에 어린아이가 많은 세상이 아니기도 하지만, 웹툰은 시간이나 돈, 둘 중 하나를 써서 보아야 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 '돈 쓰는 사람'을 위한 광고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죠. 캐스퍼 콜라보도, 웹툰에 돈 쓰는 사람, 그리고 그 중에서도 어차피 쓸 돈 오퍼월을 통해 쿠키도 벌자고 생각하는 독자들을 타깃으로 한 광고가 '경차 광고'라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픽코마 + 카카오엔터, 전분기 대비 6% 증가, 카카오 24년 1분기 성과 발표
Prev Post 픽코마 + 카카오엔터, 전분기 대비 6% 증가, 카카오 24년 1분기 성과 발표
[나혼렙:ARISE] 첫인상, 웹툰에서 애니로, 애니에서 게임으로!
Next Post [나혼렙:ARISE] 첫인상, 웹툰에서 애니로, 애니에서 게임으로!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