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찾는 당신에게, 휴가동안 읽을만한 만화 + 텀블벅 만화 펀딩 10선

  • 0
  • 45 views


무더운 여름, 마침 다가오는 휴가철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딜 가기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자니 좀이 쑤십니다. 책을 평소에 읽어 오셨다면 책을 읽어도 좋겠지만, 갑자기 책을 손에 들면 시동을 거는데 한참이 걸리곤 합니다. 그럴 땐 역시 만화책이 최고죠. 집 안에서, 여러분이 찾아낸 안전하고 시원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기엔 만화책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그렇게 휴가철에 만화책을 한번 보고 나면, 또 다시 만화책을 찾게 될 겁니다. 한번 슥 읽고 말기에 만화책은 너무 매력적이죠. 그래서 오늘은 휴가를 떠나기 전에 밀어준 다음, 휴가가 끝나고 지칠 때 쯤 도착할, 펀딩이 진행중인 만화책들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이 중에 여러분 취향이 하나는 있겠죠. 휴가 준비는 만화책과 함께!

 

* 휴가동안 읽을만한 만화 5

 

 

 

 

1.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 압듈라, 한빛비즈

 

이미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을 추천에 넣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휴가지에서 읽어야 한다면, 저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휴가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자, 나를 더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휴가라는 기간동안 몸 만들기에 열중했던 당신이나, 저처럼 아예 놓아버린 사람도 "내 몸"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높이는 시간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입니다.

 

첫 번째 볼 때는 깔깔거리면서 웃게 되고, 두 번째 볼 때는 놓쳤던 패러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세번째 보면 자연스럽게 해부학 지식이 늘어나게 됩니다. 학습은 반복이 중요하다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알려주면 반복하지 않기가 더 힘들죠.

 

 

 

 

2. 송아람 생활 만화 - 송아람, 북레시피

 

<두 여자 이야기>로 2019 앙굴렘에 노미네이트 된 송아람 작가의 작품입니다. 만화가이자, 주부이며 엄마인 작가가 스케치북, 이면지, 아이의 연습장에 그때그때 그렸던 것을 모아 책으로 냈습니다. 책 소개에 쓰인 것 처럼 말 그대로 '리얼 버라이어티 만화'인 셈입니다. 슥슥 그려나간 선은 칸에 갇혀있지 않아 정말로 연습장을 들춰보는 기분이 듭니다. 두툼한 두께의 책이지만 순식간에 읽히고, 또 읽다 보면 페이지마다 다른 맛에 놀라게 됩니다.

 

<드래곤 라자>에서 주인공 후치는 "진정한 달인은 대충 하는 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데나 대충 그린 만화가 이런 맛을 내다니, 왠지 배가 아픕니다. 휴가에 읽으면 좋을 만화 두번째는 <송생만>입니다.

 

 

 

 

 

3.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 젠 왕, 비룡소, 김지은 옮김

 

앙굴렘은 물론 아이스너상 2개 부문을 수상한 젠 왕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고, 너무나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아직 안 읽으신 분이 계실까 봐, 이번 기회에 읽어보시길 권하는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왕자 세바스찬과 말단 재봉사 프랜시스, 그리고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패션 아이콘 '크리스탈리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세상에 '진짜 나'를 드러내고, 그것으로 충분한 사회를 바라는 독자분들이라면 깊은 감명을 받으실 작품입니다. 이번에 추천하는 작품들 중, 유일하게 외국 작품이네요. 이 작품을 통해 보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받는 사람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의 휴가에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4. 화점: 오민혁 단편선 - 오민혁, 유어마나

 

네이버웹툰에서 <오민혁 단편선>을 연재했던 그 오민혁 작가가 맞습니다. 만화적 즐거움, 그리고 연출과 그림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재미는 기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심장을 꿰뚫는 날카로움을 겸비했습니다. 만화가 줄 수 있는 시원한 쾌감을 찾는 분들이라면 바로 이 작품입니다. 

 

한 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페이지마다 수놓여진 만화의 즐거움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5.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 류승희, Thinking Garden

 

2013년 <나라의 숲에는>으로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받은 류승희 작가의 책입니다. 단행본으로는 6년만에 내놓은 <그녀들의 방> 이후 두 번째로 나온 책입니다. 눈높이에서 그려낸 류승희 작가의 작품은 모두 연필로 그려졌습니다. 종이 위에 연필로 그려진 류승희 작가의 그림은 따뜻합니다. 마음이 헛헛한 요즘, 류승희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휴가지에서 제대로 쉬려면 마음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녹진한 마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 휴가가 끝나고 받아볼 수 있는 텀블벅 만화 5

 


 

1. 칼리가리 박사의 얼굴 - 모노켈, 쩨르젠스끼 씅 땐스 앙상블

 

<칼리가리 박사의 얼굴>은 우리에겐 생소한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작을 모티프로 합니다. 1920년 개봉한 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번 프로젝트는 20세기 러시아 음악, 문화계를 중심으로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고찰하는 쩨르젠스끼 씅 땐스 앙상블과 역사 만화를 그리는 작가 모노켈이 힘을 합쳤습니다.

 

단편 만화책 <칼리가리 박사의 얼굴>과 우표, 틴케이스 등의 굿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텀블벅의 '출입금지' 특별전에도 소개됐습니다. 펀딩 완료시 8월 25일 안에 배송 예정입니다.

 

- <칼리가리 박사의 얼굴> 펀딩 페이지 바로가기

 

 

 

2. SF 단편 만화 <멜리사의 사진관> - 윤석하, 차용운. 다음엇지

 

SF 단편 만화 <멜리사의 사진관>은 독특한 색채와 선을 가진 작품입니다. 총 20화 분량으로 콘티가 다 마무리 된 상태로 출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 훗날 인류가 사라진 세계에서 사람이 있던 시대에 만들어진 구세대 로봇 로섬, 인류가 멸종한 후의 로봇인 메모딕과 레밍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 무대는 지구가 아니라 올랭피오라는 별이고요.

 

흑백으로 여러번 겹쳐 그린 거친 펜선으로 그려낸, 지금 웹툰에서는 보기 힘든 작품이어서 휴가에서 돌아와 지친 여러분에게 리프레시가 될 것 같아요. 펀딩이 완료되면 10월 6일 안에 배송될 예정입니다.

 

- SF 단편 만화 <멜리사의 사진전> 펀딩 페이지 바로가기

 

 

 

3. 폴라리또와 나 - 김져니

 

작가는 2015년 출퇴근을 하면서 북극의 얼음이 녹아 마을과 친구들을 잃어버린 펭귄들의 이야기를 적어나가다가 멈춰버렸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후, 천천히 긴 호흡으로 만들어낸 작품이 바로 <폴라리또와 나>입니다. 네컷 만화와 글을 엮은 형태의 작품으로, 친구와 집을 잃고 얼음을 타고 떠내려와 인간 세계에 도착한 북극곰 폴라리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약 60편의 이야기를 통해 이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펀딩 완료 후 8월 15일까지 배송될 예정입니다.

 

- <폴라리또와 나> 펀딩 페이지 바로가기

 


 

4. 서서코믹스 - 이안, 우현, 우주, 여금주

 

만화를 읽을 때, 잡지 형태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아직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독립만화잡지 <서서>의 창간호입니다. 잡지 <서서>는 다양한 형태의 만화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테마가 있는 다양한 만화를 표방하는 잡지의 첫번째 주제는 '요즘 것들'입니다. MZ세대로 불리는 요즘 세대가 직접 그린 요즘 것들의 만화, 휴가가 끝난 뒤 허우적대는 그때의 우리를 위해 선물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 작품은 펀딩이 완료되면 서울문화역 284에서 열리는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8.14일 수령하거나, 택배로 8월 20일까지 받아볼 수 있습니다.

 

- <서서코믹스> 창간호 펀딩 페이지 바로가기

 


 

5. 여성만화가 최성민의 단편집 "완벽한 순간을 위한 여행"& "PURIFYING F" - 최성민, 만화세계

 

최성민 작가의 단편집 두 권입니다. 30대에 들어선 불안감을 만화적 연출로 풀어낸 <완벽한 순간을 위한 여행>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만화적 즐거움과 최성민 작가 특유의 환상적 시선이 어우러집니다. 두번째 단편 <PURIFYING F>는 대기가 오염되어 더이상 미래를 그리기 힘들어 진 가상의 세계에서 초능력자를 활용해 대기를 정화하는 계획 '퓨리파잉 F'를 가동합니다. 그리고 무능력자인 주인공 주리는 이 계획을 듣고 솔깃해합니다. 최성민의 첫 SF 작품인 만큼, 어떤 이야기와 이미지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이번 단행본 시리즈는 펀딩 완료후 8월 24일에 배송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여성만화가 최성민 단편집 펀딩 페이지 바로가기

 

 

 

어떤가요. 이정도면 휴가 준비, 그리고 휴가에서 돌아온 후의 무기력을 견뎌낼 준비가 다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이토록 끔찍하게 더운 여름을 견뎌내고, 우리 살아남아요. 아직 읽지 못한 더 많은 재미있는 만화를 만나는 즐거움을 생각하면서!

 

Prev Post 클립스튜디오 EX로 웹툰 만들기 작법서 출간...클립스튜디오 사용법부터 저작권 등록까지
Next Post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0 한중일 신인만화가 콘테스트 참여작가 모집(7.20~31)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