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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의도된 적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에디터 이재민

네이버웹툰의 "의도된 적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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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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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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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 9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적자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1분기 글로벌 매출은 2,323억원인데 그 중 대부분이 한국(919억원)과 일본(1,124억원)입니다. 다만 한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 시장에서 총 291억원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적자를 두고 "의도된 적자"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는 "웹툰, 스노우 등 콘텐츠 부문은 마케팅, 공격적 인력 채용에 집중해 비용이 집행됐다"면서 "전략적으로 의도된 적자로 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가 이루어져 발생한 적자라는 설명입니다.


세계 3위 콘텐츠 시장,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카카오의 픽코마에게 따라잡혔다는 평가를 듣는 일본 시장에서도 유저당 평균 결제액(ARPPU, Average Revenue Per Paying User)을 보면 약 3만 5천원에서 4만 8천원 가량(라인 디지털 프론티어&e북 재팬 유저 기준)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유저들의 평균 결제액은 2분기 기준 일본의 월 이용자(MAU)는 2,120만명으로 한국의 2,040만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1인당 사용하는 금액 평균은 한국의 9천원을 크게 상회합니다.


여기에 미국 역시 유료 이용자 평균 결제액이 1만 3천원 선으로 한국보다 높은데, 왓패드 수익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유저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 만으로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한국의 독자보다 일본의 유료 구매 고객이 적은데도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만큼, 향후 더 많은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e북 재팬과 문피아 인수 효과를 본다면 수익성 개선은 시간문제라는 해석입니다.

최수연 대표 역시 "(국내 네이버웹툰의) 수익률은 20% 수준으로 2~3년 내 글로벌 시장도 국내 수준이 예상된다"며 "웹툰 수익화는 (해외에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한국에서 검증된 사업모델이 글로벌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카카오가 보수적인 전략을 펼치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비용 조절을 예고한 것과 상반됩니다. 그만큼 네이버웹툰의 자신감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지난 2021년 1분기부터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고, 환율 변동 등 위기에도 불구하고 e북재팬 인수 등 새롭게 편입된 기업에 힘입어 글로벌 분기 거래액 4천억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숫자만으로 이야기하기엔 어렵지만, 네이버웹툰이 가진 자신감의 기반에는 IP가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분야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유튜브 "라인웹툰 태국(Linewebtoon th)"채널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얻고 있는 (여자)아이들의 민니와 콜라보 광고

또한 현지 작가들을 키워내 현지 작품이 자리잡도록 유도하고, 그렇게 만들어낸 작품들 중 글로벌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유통되도록 유도하는 등 각 국가의 아이덴티티는 살리되, 비즈니스는 글로벌로 펼치는 전략 역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진행된 (여자)아이들의 민니가 출연한 광고는 수백만 조회수를 얻었고, 중심이 된 작품은 태국에서 연재중인 두 작품과 스튜디오 리코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였습니다.

다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인력 확충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게 된다면 명실상부 글로벌 초거대 웹툰 플랫폼이 탄생하게 됩니다. 자회사 스튜디오가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플랫폼이 그걸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 된다면 '산업'에는 긍정적일지 몰라도 '창작'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주시해야겠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유럽 법인을 만들고 유럽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미에서는 왓패드, 국내에서는 문피아, 일본에서는 e북 재팬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럽에서 픽코마와 전면적으로 맞붙게 되는 만큼, 이후 네이버웹툰이 보여줄 행보에 주목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