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음원에서는 원음을 거의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하이파이 기술과 팬들간 소통은 물론 창작자와의 소통이 가능한 '팬덤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전 세계 음원시장은 약 200억 달러 규모였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인 114억 달러가 스트리밍에서 발생했습니다. 동시에 스포티파이는 자신들이 2020년 지불한 음원 로열티가 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덩치가 큰 스트리밍 서비스인 만큼, 원음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하이파이 기술은 팬들에게도, 아티스트에게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팬덤 커뮤니티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 NC 등 IT 기업들이 YG, SM, 빅히트 등의 연예기획사와 조율해 도전하고 있는 분야로, 결국 팬덤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시장에서 팬들이 락인(Lock-in)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플랫폼의 역할도 스포티파이가 염두에 두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초~1분 내외의 숏클립을 볼 수 있는 '클립스', 앨범 광고용 툴인 '마르퀴(Marquee)', 라디오, 자동재생 사이에 광고음원이 재생되는 '디스커버리 모드(베타)', 유저 개인화 업데이트, 아티스트를 위한 툴 업데이트, 작곡가, 프로듀서, 작사가, 디자이너 등을 위한 오픈마켓 '사운드베터' 등의 서비스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사운드베터'는 아티스트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엔 아직 정식 팟캐스트 서비스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스포티파이의 가장 강력한 락인효과를 부르는 콘텐츠로는 팟캐스트가 꼽힙니다. 2017~2020년동안 미국에서 팟캐스트 갯수는 1,500% 성장해 200만개를 넘겼고, 크리에이터만 800만명에 이릅니다. 2025년에는 5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팟캐스트 시장에서 스포티파이는 가장 성공적으로 수익화를 이끌어낸 플랫폼으로 꼽힙니다. 아니, 사실상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스포티파이는 워드프레스와 협업, 쉽고 빠르게 워드프레스에서 작성한 콘텐츠를 팟캐스트로 변환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 블로그 형태로 콘텐츠를 발행하던 사람들이 팟캐스트로 콘텐츠를 만들 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데, 어떤 방식이 될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디오 팟캐스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청취자와 소통할 수 있는 도구도 제공합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실시간 설문조사, 질문 등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뮤직+토크 기능을 활용하면 스포티파이의 가장 큰 장점인 '스트리밍 음원'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음악은 스포티파이의 서비스인 '앵커'를 활용하면 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운드업' 프로그램은 신생 팟캐스트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현재 6개국에서만 서비스 중이지만 연내에 14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추가되면 좋겠네요.

드디어 DC 소식입니다. 스포티파이는 DC코믹스와 이미 작년에 협업을 맺었다고 밝히면서, 첫번째 결과물이 공개된다고 밝혔습니다. <Batman Unburied>는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실험적인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면서, '빌런들이 당신에게 귓속말로 속삭이는 듯한' 체험을 하게 해 줄 거라고 하네요. 가장 기대되는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특히 DC의 핵심 IP인 배트맨을 전면에 등장시킨 제목부터 기대감을 불러오네요.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역시 공개했습니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가 설립한 콘텐츠 기업 '하이어 그라운드'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인데, 'Tell Them, I Am'은 이슬람계 배우, 운동선수 등의 이야기를 담은 팟캐스트로 라마단(이슬람력 9번째 달, 올해는 4월 12일~5월 12일) 첫날에 시작합니다. 또 여기선 버락 오바마가 직접 출연하는 'Renegade: Born in the USA'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아직 북미지역에 한정된 업데이트긴 하지만, 불과 얼마 전 오픈한 한국 시장에서 미적지근한 시장의 반응을 만난 스포티파이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배트맨을 필두로 한 IP확장에 '음원' 콘텐츠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웹툰 시장에서는 꽤나 주요한 지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