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용 원고 3회 주시면 공개해드립니다, 아직도 작가 무료 섭외?

  • 0
  • 49 views

 

"올웨이즈"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쇼핑에 쓸 수 있는 리워드를 주는 '올팜'이라는 게임을 통해 성장한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올웨이즈에서는 지난 9월 21일 오후, 작가들에게 섭외 메일을 단체로 보냈습니다. 작가 섭외를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서비스 소개와 작가 섭외를 위한 단체메일을 보낸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다만, 문제가 된 것은 섭외 내용이었습니다. 올웨이즈는 소개 메일에서 "매일 140만명의 고객이 찾는 서비스에 웹툰 페이지를 만들고, 다양한 장르의 선별된 웹툰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고 계신 작가님들께 테스트 기간에 참여 의향을 여쭙는다"며 "테스트 기간 동안 작가님의 작품 3회차 분을 제공해주신다면 혜택을 받으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혜택'이라고 한 부분은 1) 일 140만 올웨이즈 고객에 작품 무상 노출, 2) 30~50 여성 중심의 독자층 확대, 3) 추후 웹툰 기능이 정식화되면 우선 계약 진행 입니다. 그러니까, 3화 분의 작품 원고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서비스가 가능할지 아닐지 테스트하겠다는 말입니다.
올웨이즈는 3회차 테스트 분량의 원고는 약 일주일 간 짧게 공개될 예정이라며, ?이후 고객들이 웹툰 서비스에 반응한다고 판단될 경우 정식 기능으로 편입하고, 테스트 선정 작가들과 우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섭외 메일을 받은 작가들은 "원고를 무료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정식 서비스를 확정짓지도 않고 일단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트에 원고를 공개하게 되면 최초공개되는 원고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공모전 등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우려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작가들이 우려를 표한 지점은 올웨이즈가 제공하는 '혜택'에 '무상 노출'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점도 포함됩니다. 플랫폼은 작가의 작품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웹툰을 서비스하는데, 그 페이지에 작품이 노출되는 것이 '혜택'이라면 플랫폼에 작품을 연재하는 것이 '혜택'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또한 작가들이 그동안 1회차 원고료, 샘플 원고료 등 업계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작가들은 그동안 샘플 원고 제작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과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런데 데뷔가 급한 신인 작가일수록 흔들릴 확률이 높고, 지금까지 만들어 온 샘플, 테스트 원고료와 원고 제공에 대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작가들이 쌓아온 '표준'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플랫폼이 부지기수로 늘어나던 시절, 일단 작가와 계약을 맺고 이후에 원고료를 주겠다고 하거나, 일단 서비스를 시작하고 반응이 예상치를 하회하자 서비스를 접는 등의 행태를 아직 작가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당연히, 작가의 원고는 무료가 아닙니다. 

 

 

<추가보도>

* 지난 금요일 오후 8시경 올웨이즈에서 "테스트의 경우에도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겠으며, CP사들에게도 정식 라이선스 협업 문의를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 해당 내용은 본지의 기사 "쇼핑앱 올웨이즈, "웹툰 테스트에도 모두 라이선스 비용 제공할 것""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태피툰' 오리지널 로판 웹툰, 라인망가 종합 1위 달성
Prev Post '태피툰' 오리지널 로판 웹툰, 라인망가 종합 1위 달성
마루x춘배 팝업, 슬램덩크 넘고 '대박'
Next Post 마루x춘배 팝업, 슬램덩크 넘고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