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가와 만화경을 키우는 '콩'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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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민족'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서 운영 중인 웹툰 플랫폼 만화경. 2019년에 런칭한 만화경은 유료 회차는 물론 유료 미리보기도 없는 완전 무료 플랫폼이었습니다. 트래픽을 확보해 광고 수익을 얻는 방식도 아니었는데요. 그런 만화경이 최근 '콩'이라는 재화와 함께 유료 미리보기를 도입했습니다. 유료화 도입과 관련한 만화경의 고민과 전략,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화경에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Q. 먼저, ‘만화경’에 대해서 소개를 간단히 부탁 드립니다.

만화경은 올 해 4년차를 맞이한 웹툰 플랫폼입니다. 만화경은 ‘신재미발견’이라는 슬로건을 필두로 매월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독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약 200 여 편의 오리지널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격주/매주 연재, 창작지원, 웹툰뷰어 등 작가의 창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갖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처음 런칭한 지 대략 3년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에도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요, 그동안의 큰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러 큰 분기점들이 있었는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요일 연재 방식으로 전환입니다. 런칭 초반에는 10여 편의 소수 작품을 시작하다 보니 격주 잡지 컨셉을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과거 ‘점프’의 추억을 갖고 있는 독자층에게 어필하면서도 콘텐츠의 양적 한계를 보완하려는 전략이었습니다. 콘텐츠가 점차 늘어나면서 2020년에 요일별 연재 포맷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만화경의 큰 변곡점이 된 시기입니다.

 

 

 

2022년에는 MZ독자을 타겟으로 앱 내에 구름톡, 태그톡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단순히 만화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만화에 대한 소개글, 팬픽, 축전, 감상평 등 독자가 직접 콘텐츠 만들고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일종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과정이었는데요. 기존 국내 웹툰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배달의민족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만화경' 탭

 

 

 

작년 12월에 진행했던 배달의민족 입점을 이야기 안 할 수 없는데요. 만화경을 기획하던 초창기부터 배달의민족과의 시너지를 늘 상상하고 고려해왔습니다. 만화경 자체적인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충분한 성장기가 필요했고, 2022년 12월에 비로소 배달의민족에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만화경앱, 만화경웹(PC/모바일), 배민만화경으로 이어지는 세 채널 간의 시너지를 통해 만화경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콩’으로 대표되는 만화경의 유료화입니다. 2023년 2월부터 유료 미리보기를 도입하였습니다. 그동안 애독자엽서와 스토어 리뷰 등을 통해 미리보기에 대한 독자들의 요청들이 파악하고 있었고, 계약 작가들에게 고료 외에 추가 수익을 제공해야 하는 필요성 역시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유료 모델들을 검토한 결과, 현재 웹툰 시장에서 일반적이면서도 독자들에게 익숙한 미리보기를 우선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Q.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서비스, ‘콩’이 런칭했습니다. 이름은 왜 콩인가요? 어떤 서비스인지 먼저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콩’은 유료 콘텐츠를 결제(대여)하기 위한 중간 재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고객은 유료 콘텐츠를 바로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콩’이라는 중간 재화를 구매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 결제가 가능합니다. ‘콩’이라고 명명한 것은 만화경의 중간 재화라면 좀 더 만화경의 1020 독자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길 바랬습니다. 발음했을 때의 어감도 좋아야 하고요. 콩은 심으면 무언가가 자라난다는 건강한 성장, 긍정의 이미지도 선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디자인화 했을 때 다양한 베리에이션도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돌이켜보면 과일, 디저트, 소품 등등 정말 다양한 후보들이 있었네요.

 


Q. 유료화 관련해서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미리보기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앞서 설명 드렸듯이, 콘텐츠 시장에 나와 있는 많은 유료 결제 방식들을 검토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미 검증되고 웹툰 독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미리보기를 우선 도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외에 완결 유료화 등 다른 유료 모델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아무래도 유료화 서비스다보니 ‘첫 달’ 성과가 어땠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수치는 아니라도, 기대보다 어떻다…!

대외비 부분이라 제한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저희도 첫 달의 성과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요. 기대했던 목표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매출을 결정하는 여러 지표들이 있는데요. 구매자수(PU)와 ARPPU(구매자당 평균 거래 금액)이 등입니다. 이런 세부지표들을 매주 점검하고 추이를 보고 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있어 좋은 시작을 끊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Q. 아무래도 만화경은 ‘배달의민족’과의 연동이 가장 기대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부분입니다. 어떤 방식의 연동을 고민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월 평균 2,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배달의민족은 만화경의 큰 성장과 변화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생각해왔습니다. 미리보기 유료화 시점과 배민 입점 시기를 맞춘 것도 전략적인 선택이었고요. 안정적인 신규 독자의 확보를 통해 작품의 PV가 늘리고, 매출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없던 서비스를 새로 만들려면 협업도 굉장히 많이 이뤄져야 했을 것 같아요. 특히 연동 부분에서도 그렇구요. 어떻게 협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것 조차도 유관부서의 동의와 협조가 없으면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만화경, 배달의민족 두 서비스 모두, 상호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MILL2 작가의 <윌슨가의 비밀>. 만화경에서 연재되어 일본, 북미, 유럽 등지에 연재중이다


Q. 배민의 해외 서비스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해외 진출도 생각이 있으실까요?

해외 진출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해외로의 콘텐츠 수출은 기존에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작품별로 콩의 개수가 다르게 표기된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렇게 설정하시는 과정과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내부 가격 테이블이 존재합니다. 크게는 일반 스크롤과 컷툰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두 포맷은 서로 컷수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기 다른 가격 테이블을 두고 있습니다. 스크롤 작품의 경우, 200~300원, 컷툰은 100~200원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만화경에는 소장이 아닌 대여 방식만 존재하는데요. 해당 금액은 3일간 대여하는 금액입니다.

 


Q. 무료로 기본적으로 진행되다가 유료로 전환되면 독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흔히 생각하게 됩니다. 독자 반응과 만화경에서 준비하신 완충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해요.

만화경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의 독자층이 약 80~85%로 타 플랫폼 비교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이러한 유료화 대한 부담과 아쉬움을 표현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유료 미리보기를 희망하는 독자분들의 목소리도 동시에 존재하고, 연재처로서 만화경에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작가님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단계적 유료화로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당사 서비스 전략 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유료 결제가 아닌 유저의 활동을 통해 유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리워드 방식 등도 기술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업데이트를 포함해서 앞으로 계획 중이신 것들도 있을 것 같아요. 단기, 장기적으로 만화경을 어떤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 하는 계획이 있으실까요?

앞으로 크고 작은 업데이트 건들이 많이 있는데요. 외부에 공개할 정도로 규모가 있는 것들은 아직 말씀드리기 어려운 단계인 거 같아요. 일단 단기적 목표로는 배민-만화경의 빠른 안정화를 통해 만화경 플랫폼 규모의 성장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규모의 성장을 이룬 후에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수립해야 할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경이란 플랫폼이 작가들의 연재를 하고 싶어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재인 작가의 장편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웹툰 <백조세탁소>

 


Q. IP 활용도 요즘에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잖아요. 만화경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 플랫폼이라고 보고 계시나요? 

우수IP의 웹툰화, 만화경 IP의 2차 저작물로 확장 등은 꾸준히 검토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웹소설의 웹툰화는 이미 선발주자들이 잘하고 있고,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다른 필드에서 웹툰화에 적합한 IP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화경에서 월요일 연재 중인, <백조세탁소>의 경우, 안전가옥의 작품을 웹툰화한 케이스인데요. 이처럼 한 작품, 한 작품 저희 독자층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발굴하고, 적합한 작가와 매칭하여 완성도와 참신성을 갖춘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양적으로 많지는 않겠지만, 만화경에서는 이런 작품을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포지션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고자 합니다.

 


Q. 웹서비스도 준비중이시라고 들었는데, 웹을 생각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확장성 때문일까요?

확장성 측면으로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동일한 콘텐츠를 독자의 취향과 환경에 맞춰서 편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웹 페이지 개편을 진행하였고, 이제 앱과 동일하게 (유료 에피소드 제외한) 모든 작품의 전체 화수를 볼 수 있습니다.

 


Q. 지금까지 만화경을 찾고 계시고, 또 앞으로도 찾아주실 작가분들과 독자분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

그동안 만화경 서비스를 운영해 오면서, 저희를 응원하고 독려하는 목소리를 독자님과 작가님들로부터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여기 계신 이재민 에디터님도 포함해서요). 지금의 만화경으로 성장하는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만화경이 새로운 변화, 도약을 앞둔 만큼, 보내주셨던 관심과 응원의 목소리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참신한 콘텐츠와 색다른 서비스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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