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미국에 연재하는 웹툰 작가, Hanza Art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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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웹툰 작가’라고 하면 한국인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런데, 이제 ‘웹툰 작가=한국인’이라는 공식은 깨진지 오랩니다. 그래서 준비한, 에디터가 꼽은 눈에 띄는 해외의 웹툰작가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북미 네이버웹툰에서 <The Guy Upstairs>를 연재하고 있고, <My Deepest Secret>을 완결한 Hanza Art 작가님입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한국의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Hanza :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Hanza(웹툰 필명은 Hanza Art)입니다! 이번 인터뷰를 하게 되어 굉장히 기뻐요. 저는 오랫동안 K-Pop, 한국 드라마와 음식은 물론 웹툰의 팬이었거든요. 한국의 독자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 주신다는 이야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Q. 필명인 ‘Hanza Art’에 대해서 말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Hanza : 제 필명인 “Hanza”는 제 실제 이름으로 만든 애너그램이예요(아쉽게도 실명을 밝힐수는 없다는 점 이해해 주세요). 2017년부터 이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은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고 계신 것 처럼 보여요. 미국과 시차가 있을텐데 어떻게 작업하시는지 궁금합니다.


Hanza : 맞아요. 저는 말레이시아 캐란탄 주에서 살고 있어요.  말레이시아 친구가 미국의 웹코믹 플랫폼에서 작품을 출시한 이후에 미국 만화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시차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자면, 네이버웹툰 본사가 있는 LA와는 약 10시간 정도의 시차가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시차로 인해서 커뮤니케이션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LA에서 정오가 되면 제가 있는 곳은 거의 자정에 가까워지니까요. 그래도 제가 올빼미 체질이라(웃음) 아직까진 큰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는 않고 있어요.

 

Q. 작가님의 작품 <The Guy Upstairs>를 보면 크레딧에 ‘영어 감수’부분이 눈에 띄어요. 매 에피소드마다 번역을 하시는 건가요?

 

Hanza: <The Guy Upstairs>의 콘티를 짤 때 이미 영어로 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영어가 제 1언어가 아니다 보니, 문법이나 단어 사용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겠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학교에서 배운 건 영국식 영어였기 때문에 미국과는 단어 사용이 조금 다르기도 했구요. 그래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친구를 영어 감수자로 모셔와서 매번 미국 독자분들께 잘 전달될 수 있게 감수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전작인 <My Deepest Secret>과 <The Guy Upstairs>는 특히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작가님은 이런 캐릭터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Hanza: 음, 역시 여러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욕심 많은 만화 독자이자 시청자거든요. 그래서 이런 곳에서 보는 캐릭터들이 주로 저에게 영감이 된다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런데 때로는 현실에서 제가 만나는 사람들도 영감이 되죠. 제가 만든 사건에서 그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해 보는 것도 꽤나 영감이 되는 편이예요.

 

<My Deepest Secret>의 요한(ⓒ Hanza Art)

 

Q. 지난 두 작품을 통해 보면 작가님의 스타일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첫 작품을 보면 작가님의 본진(?)은 일본 망가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Hanza: 맞아요. 처음 웹툰을 만들기 전에는 저는 망가 포맷의 작품을 만들었어요. 지난 수 년간 스크롤 형식에 적응하기 위해서 한국 만화와 웹툰을 정말 많이 읽었죠. 제 스크롤 연출이 앞으로도 점점 나아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Q. 망가로 처음 시작을 하셨다면, 웹툰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Hanza: 저는 2017년에 <외모지상주의>를 읽기 시작하면서 웹툰에 입문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스크롤 방식의 웹툰을 읽기가 힘들었죠. 그런데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나니까, 웹툰을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저에겐 스크롤 방식이 페이지 방식보다 더 쉽게 느껴졌어요. 페이지 연출보다 스크롤 연출이 그릴 공간이 더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예요. 물론 아직 배울 것이 많긴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지점이예요.

 

Q. 스크롤 연출에서 작가님이 단기간에 보여주신 변화가 정말 놀랍습니다. 혹시 작가님이 연구하신 웹툰이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스크롤 연출의 특징이 있을까요?

 

Hanza: 저는 <후레자식>이랑 <스위트 홈>과 같은 유명한 스릴러 작품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또 굉장히 유명한 로맨스 작품이죠? <재혼황후>와 <여신강림>도 많이 참고했구요. 제가 웹툰의 스크롤 연출에 적응하기까진 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웹툰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북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재혼 황후>

 

또 스크롤 연출의 장점이라고 하면, 창작자가 실험할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 넘치는 공간이 많다는 것이 장점 같아요. 특히 페이지처럼 정해진 공간 안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과 다르게, 제약이 없는게 창작하는 입장에선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 작품의 퀄리티를 보면 작가님이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작업하시는지도 궁금해져요. 혹시 한 회차를 만드는데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Hanza: 저 혼자서 거의 모든 작품을 만들다 보니, 한 회차당 약 2주 정도가 걸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그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보통 1~2일 정도는 콘티를 짜고, 5~7일 정도 선화 작업을 해요. 그리고 어시스턴트 분께 채색을 맡기고, 저는 배경과 후반작업, 렌더링 등을 마쳐서 최종 작업물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대략 2주 정도가 지나게 되구요.

 

Q. 작가님 작품을 보면 스케치업 애셋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혹시 스케치업을 웹툰에 응용하는 법을 따로 배우셨나요? 그리고, 실제로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Hanza: 맞아요. 스케치업 에셋을 작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케치업 무료 소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꽤 시간이 걸리긴 했는데,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작업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거든요.

대부분은 이미 만들어져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애셋을 에이콘3D에서 구매하구요. 때로는 제가 필요로 하는 애셋이 없을 때, 여러 애셋을 합쳐서 제가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Q. 스케치업 애셋이 작품 속에서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혹시 공부하는 지망생 분들께 노하우를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Hanza: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무료 강의들이 정말 많아요. 실제로 배우기도 크게 어렵지 않고요. 스케치업 활용을 아직 안 해 보신 분이 만약 계시다면, 꼭 활용해 보세요. 작업 효율이 정말 좋아지거든요.

 

Q. 독자로서 작가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과 작가로서 가장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는 웹툰이 궁금합니다.

 

Hanza: 제 최애 작품은 김칸비, 황영찬 작가님의 <후레자식>이예요. 그리고 순끼 작가님의 <치즈 인 더 트랩>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후레자식>(ⓒ 김칸비, 황영찬)

 

Q. 작가님 작품은 스릴러/미스터리 장르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스릴러와 미스터리 장르의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무엇일까요?

 

Hazna: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독자들이 스토리에 깊게 몰입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아요. 특히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독자라면, 당연히 스토리에도 깊게 몰입하게 되겠죠?

 

Q. 한국과 영어권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Hanza: 다시 한번 제 작품 <The Guy Upstairs>와 <My Deepest Secret>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웹툰을 창작하는 건 저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작가님이 궁금하신 분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그리고 북미 네이버웹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Hanza 작가님이 앞으로 더 많은 매력을 보여주실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번 인터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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