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티빙이 KT의 시즌과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KT그룹의 콘텐츠 컨트롤타워를 담당하는 “KT 스튜디오지니”와 “티빙”이 오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서비스 합병을 위한 의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티빙의 모기업인 CJ ENM이 약 1천억원 규모의 KT 스튜디오지니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도 함께 논의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가 확정되면 스튜디오지니는 투자금을 콘텐츠 개발, 제작, 유통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합병 방식으로 유력한 것은 플랫폼은 티빙이, 제작과 홍보는 KT가 담당하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티빙이 시즌 대신 K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플랫폼 안에서 유통하면, KT는 이동통신 고객의 스마트폰에 티빙 앱을 선탑재해 서비스하는 방식입니다. KT의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을 통해 유입되는 이용자는 약 40만명으로, 월 40만명의 잠재적 고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 플랫폼 중 1위인 웨이브가 바로 이 방식으로 SKT의 스마트폰에 기본탑재되면서 초기 가입자를 대거 늘린 방식을 KT에서 티빙을 통해 재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가능합니다. 이미 CJ ENM과 KT는 올해 초부터 감사 임원이 참여하는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 합병 방식을 논의했습니다. 사업협력위원회에는 강호성 CJ ENM 대표는 물론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박천규 CJ ENM CFO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필수는 없다”로 마중물을 대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박을 터뜨린 KT는 콘텐츠 제작역량에 비해 플랫폼인 시즌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티빙의 월간 활성이용자는 256만명인데 반해 시즌은 103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티빙과의 합병은 KT가 2021년 기준 3조 6천억원인 미디어 부문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고무적입니다.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총 24편 제작해 OTT, IPTV, VOD 등을 통해 공급해 ‘메가 히트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지만, 가입자가 적은 시즌보단 최근 대거 투자를 통해 상승세를 탄 티빙과 시너지를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술꾼도시여자들>과 <환승연애>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유료 가입자를 대거 늘린 티빙이 KT와 힘을 합치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우영우”로 역량을 만개하고 있는 KT와의 파트너십은 꽤나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KT 스튜디오지니는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와 웹툰 플랫폼’ 케이툰’을 운영하는 스토리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불어 티빙을 소유하고 있는 CJ ENM은 네이버웹툰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향후 IP확장 주도권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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