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웹툰독자 커뮤니티를 페이스북이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페이스북 내 최대 웹툰 독자 커뮤니티인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웹사모)’이 페이스북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차단당했습니다. 가입자 4만 5천여명이 활발히 활동하는 커뮤니티인 웹사모는 지난 새벽 4시경 페이스북으로부터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그룹 차단통보를 받았습니다. 웹사모는 2014년 개설해 올해로 운영 8년째를 맞는 그룹입니다.
페이스북의 차단 사유 통보 메시지. ‘저작권 위반’을 사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웹사모는 일정 주기로 바꾸는 헤더 이미지 등을 모두 제작사, 작가의 동의를 얻어 사용하고 있고, 이용자들 역시 각 플랫폼의 규정에 맞춰 일부 컷만을 업로드하고, 유저들이 스스로 스포일러나 유료분 캡처 공유를 지양하고, 불법 웹툰을 보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공유하는 1~2컷의 이미지를 삭제하거나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곤 했습니다.

최근 등록된 웹사모의 헤더 이미지. 주의사항에는 스포일러, 미리보기 내용 공유 금지, 불법웹툰 근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해당 이미지는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 직접 제공받은 이미지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렇게 운영되는 커뮤니티가 ‘저작권을 위반했다’며 일방적으로 차단 통보를 한 겁니다. 피해 구제를 위해 페이스북에 직접 연락하려 했지만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계정 보안 관련’ 서비스에 대해서만 콜센터를 운영할 뿐, 페이스북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차단한 사례에 대해 소명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놓고 있지 않습니다.
소비자보호원이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기관에 문의한 결과 “페이스북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소통창구가 국내에 없어 사실상 피해구제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이 직접 일궈낸 커뮤니티가 한순간에 사라진 상황인데, 저작권 위반 사례가 없을 뿐 아니라, 합법적인 경로로 감상하기를 권장하는 분위기의 커뮤니티였다는 걸 소명할 기회조차 없는 겁니다.
웹툰인사이트에서는 페이스북 측에 문의를 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결국 자동화된 답변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을 통해 저작권 위반 사례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유통되는 불법 웹툰에 대해서는 신고를 해도 ‘내 계정에서 차단’ 외에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팬들의 커뮤니티는 차단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인간이 개입할 여지를 막아놓는 방법으로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운영에 애꿎은 웹툰 독자들만 즐길 공간을 잃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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