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티빙, 웨이브의 요금이 최대 4천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7,900원이던 베이직 요금제가 12,000원이 됩니다. 구글이 4월 1일부터 최대 30% 수수료를 징수하는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고, 정책을 따르지 않는 앱은 6월 1일부로 자사 앱마켓, 즉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는 통보를 한지 일주일만입니다.
* 티빙, 웨이브는 구글 인앱결제 시 최대 15% 인상
결과적으로 국내 콘텐츠 업계 중 최초로 티빙과 웨이브가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낸 겁니다. 티빙과 웨이브는 월정액 수수료 추가 부담분인 15% 만큼을 인상합니다. 구글과 애플은 ‘구독모델’에 한해 1년 이상 서비스를 유지한 고객의 수수료 분을 절반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글 인앱결제 사용하면, 웨이브 구독 요금제는 내달 기존 베이직 7900원에서 9300원, 스탠다드는 1만900원에서 1만2900원, 프리미엄은 1만3900원에서 1만6500원 수준으로 오릅니다. 티빙 역시 정확한 가격 인상 폭은 논의 단계이지만,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티빙은 이달 말부터 모든 티빙캐시 신규 충전도 중단합니다. 티빙캐시는 이용자가 미리 충전한 금액을 개별 VOD 구매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인데, 현재는 티빙앱(웹)에서 캐시충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내달 인앱결제 의무화가 시행되면 1만5000캐시를 충전하기 위해 수수료 30%를 더해 총 2만1000원을 내야합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캐시를 충전하는 데에 요금이 더 들게되는 셈이어서 제도 유지에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웨이브는 미리 충전이 가능한 코인(캐시) 제도를 유지하지만 오는 29일부터 충전 금액을 30% 인상합니다. 1만원 코인을 충전하려면 1만4000원을 내야 하는 식입니다. 웨이브 관계자는 “기존 결제수단인 PC와 모바일 웹결제나 국내 앱마켓인 원스토어를 통하면 가격에 변동이 없고, 이용자들이 결제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며 “신규 안드로이드앱 가입자의 경우에는 프로모션을 통해 요금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용자 “웹 결제가 답인가?” vs ?구글 “웹 결제는 우리 수수료 면탈 행위”
결국 티빙과 웨이브의 요금 인상은 구글의 인앱결제를 강제화하면서 제공한 ‘개발자 결제 프로그램’외에 다른 결제수단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16일,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이 4월 1일부터 앱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고, 6월 1일부터는 앱을 모두 삭제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미 인앱결제를 의무화한 애플 iOS는 최대 30% 수수료가 월 정액 요금에 반영돼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 결제시스템 이용시 전자지급결제(PG)사에 주는 4~5% 수수료만을 내는 것과 달리 인앱결제 시 최소 15%를 떼어가기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OTT 사업자들도 피해자이고 무엇보다 이용자 피해가 가장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웹툰과 웹소설, 음원 플랫폼 업체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구글의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OTT업계처럼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iOS는 네이버웹툰 기준 쿠키 한개가 120원입니다.
한편 구글은 이런 상황에 대해 당연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플레이스토어를 사용하는 대신 내야 할 사용료, 즉 수수료를 내지 않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입장차가 분명히 정해지면서, 다시 한번 인앱결제 관련 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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