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게임! 넷플릭스, 모바일 게임 우선 시동 건다

 

그동안 EA출신의 마크 버듀를 영입하는 등 게임으로 확장할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던 넷플릭스가 지난 20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 (Shareholder Letter)를 통해 게임 분야로의 확장을 공식화했습니다. 서한에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영역을 넓혔듯, 우리는 게임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려 한다”며 “콘텐츠 비즈니스 진입 10년이 넘었다. 이제 고객들이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볼 때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같은 서한에서 “지금 당장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게임은 추가 비용 없이 구독목록에 포함 될 것”이라고 말해 요금체계의 큰 변동 없이 게임 플랜이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2019년 E3 게임쇼에서 “기묘한 이야기 3: 더 게임”등을 발표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던 만큼, 직접 게임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게임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집니다.

 

특히 ‘게임화된(Gamification)’ 영상 역시 넓은 범위에서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가 대표적입니다. 시청자가 선택지를 고르면 그 결과에 따른 결말을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필름’입니다. 지난해 4월 “당신과 자연의 대결”역시 이런 구조를 따르고 있죠. 이미 에픽게임즈, 유비소프트, 펄어비스 등과 협업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게임을 ‘유통’하는게 아니라 쌍방간의 협업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2018년 미국, 유럽 동영상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이듬해 전 세계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의 30%를 차지하는 거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넷플릭스의 글로벌 회원 수는 무려 2억 800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걸출한 경쟁자들이 나타나면서 넷플릭스가 게임에 발을 들이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2억명이 넘는 최대 유통망에 게임이 접목되면 어떤 파급력을 낼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 규모 120조원짜리 산업에 뛰어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짐작해볼 뿐입니다. 이처럼 ‘큰 규모’의 산업에 뛰어드는 상향식-수평식 확장이 아니라, 보다 작은 산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순 없습니다. 이미 온라인 망과 고객을 모두 구축한 넷플릭스가 만화나 웹툰 산업에 관심을 가진다면, 또는 이미 콘텐츠를 가진 디즈니가 마블의 만화를 디즈니 플러스에 싣기로 한다면, 우리 만화시장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을지도 모릅니다. 넷플릭스의 이번 게임 진출 선언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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