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맞고 나니 궁금해졌다. “웹툰작가는 백신 맞으면 어떻게 하지?”

 

30살이 넘은(ㅠㅠ) 에디터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당일에는 조금 일찍 퇴근했고, 다음날에는 쉬었습니다. 약한 몸살기운이 있었습니다. 2일차가 되니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에디터는 이제 2차접종을 기다리면 됩니다.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달라진 눈으로(?) 세상을 보다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웹툰작가는 백신을 맞으면 어떻게 하지??
* 스튜디오의 경우
일부 스튜디오에서는 백신을 맞으면 당일에는 재택근무를 하고, 다음날에는 하루 휴가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스튜디오의 경우 20대가 주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30세 미만에 접종이 예정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시기가 오면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번에 맞을 수 있다면 모를까, 연쇄적으로 일부 인력이 계속해서 빠지게 되면 타격이 있을 테니 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스튜디오 크힛은 최근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의 제작팀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한 주 휴재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스튜디오 크힛에서는 “안전한 백신 접종을 통해 함께 레벨업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센스있는 문구도 남겼네요. 이처럼 여러 사람이 일하는 스튜디오는 아무래도 ‘기업’이기 때문에 이런 대처가 가능한 것 같네요. 스태프는 스튜디오에서 근로계약을 맺고 일하는 ‘직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 개인작가의 경우

 

하지만 개인 작가의 경우는 사정이 조금 달랐습니다. 사실 계약상 고용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휴가를 줄 수가 없다는 점에서, 프리랜서에 해당하는 개인 작가는 쉬면 쉬는 대로 일정 부분 타격이 오는 자영업자와 같습니다. 휴재의 경우도 보통 회당으로 지급 계약을 하기 때문에 원고료 또는 MG가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계약상 ‘작품 제공’에 대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플랫폼의 입장에서도 백신을 맞았으니 한 주 휴재를 하라고 할 수도 없죠. 에디터가 개인 창작을 하는 작가들에게 물어보니 “고민이다” 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백신 접종을 한 작가들 중에서도 “(백신 접종 후 부차적인 효과가) 심하지 않아서 그냥 작업을 했다”고 한 경우도 있고, “그래도 일 하는게 낫다”고 답한 분도 있어요. 물론, “백신 접종 첫 날에는 집중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일을 제대로 못 했다”고 말씀하신 분은 “작가님들은 백신 때문에 휴재하기도 어려울텐데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참 어려운 문제구나 싶습니다. 사실 일반 기업에서 독감 백신을 맞는다고 유급 휴가를 주진 않죠.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찾아오다 보니, 백신 접종을 앞당기기 위해 ‘백신 유급휴가’ 제도가 권고 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다 보니 스태프를 고용하는 스튜디오는 백신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휴재를 하더라도 사유를 밝히고 공지를 통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인 작가는 한 회차의 수입이 사라지기 때문에 휴재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백신을 맞고 에디터처럼 몸살이 오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국 연구진이 지난 4월 발표한 ‘ZOE 코로나 증상 연구(ZOE Covid Symptom Study)’에 따르면 두통, 오한, 피로감과 같은 종합적인 신체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34%,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접종에선 14%, 2차 접종에선 22%정도로 나타났다고 해요. 개인 작가가 백신을 맞고 아무 반응이 없기를 바라며 확률에 걸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죠. 개인 작가가 백신을 맞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플랫폼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다행인 건, 이번 한 번만 고민해 보면 된다는 점이겠죠.

 

Categories: NEWS
웹인편집부

Written by:웹인편집부 All posts by the author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