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만화 앱 픽코마(piccoma)가 전세계 모든 만화 및 소설 앱 중 9월 월간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카카오는 알렸습니다.
카카오재팬은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App Annie)의 9월 월간 리포트 기준, 픽코마가 양대 앱마켓(애플 앱스토어+구글플레이)의 전세계 만화 및 소설 앱 중 매출 1위, 비게임 앱 기준 매출 7위에 올라섰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진출 4년만에 이룬 성과로 일본에서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대표 만화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픽코마의 올해 3분기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약 1,300억원이며, 연간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700여억원에 달하는 ‘퀀텀점프’(quantum jump)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카카오는 평가했습니다. 실제로도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가 함께 기록한 약 3천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의 선전 덕분입니다. 일본의 만화 시장은 약 5조7천억원 규모로, 전세계 만화 시장 규모의 절반 가량을 차지합니다. 또한, 디지털 만화시장이 전체시장의 절반에 불과하고, 웹툰 콘텐츠만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은 아직까지 적은 상황이어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픽코마는 지난 7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비게임 앱 매출 1위에 오른 후 9월까지 1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게임까지 포함한 모든 앱 매출 순위에서도 4위를 기록했습니다. 게임이 아닌 일반 콘텐츠 앱이 게임 앱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일본 디지털 만화시장의 잠재력을 상징하는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3분기 픽코마 내 웹툰 거래액은 2분기 대비 70.1% 늘었고, 작년 대비로는 680% 증가했습니다. 웹툰만의 3분기 거래액은 580억원으로 올해 연간 기준 1,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일본의 만화 독자들이 기존 단행본/권 단위의 만화에서 벗어나 세로형 화 단위로 연재하는 웹툰 감상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는 트렌드를 보여준다고 카카오는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특히 이번 3분기부터는 기존 한국 웹툰 뿐 아니라 중국 웹툰의 거래액이 전분기 대비 87.6% 늘어나며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의 가능성도 내비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카카오재팬 김재용 대표는 “서비스 초기부터 스마트폰의 스낵컬쳐 콘텐츠 이용자를 타깃으로 서비스를 주력한 것이 최근의 급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최대 만화 시장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대표 만화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카카오의 가파른 성장세가 웹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창작의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제작의 측면에서만 국한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