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스크립트 쓴 영화는 어떨까?

 

 

유튜브 채널 ‘컬래머티 AI(Calamity A.I)’에 언어생성 모델 인공지능 GPT-3의 힘을 빌린 단편영화 <솔리시터스(Solicitors)>가 14일 공개됐습니다. 영화는 미국 채프먼 대학교 영화예술학과 4학년생 제이컵 보스가 자신의 스크립트를 인공지능에 넣어 탄생시킨 작품입니다. 제이컵 보스는 야후파이낸셜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수업 중 알게 된 GPT-3에 미리 써둔 단편 시나리오 처음 몇 줄을 넣어 각본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GPT-3는 몇개의 단어를 입력하면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단어를 생성하고, 다시 n+2번째 단어를 이어 만들기 때문에 ‘자동 회귀 언어 모델’이라고도 불립니다. 총 1,750억개의 변수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문장 데이터를 학습해 성능을 높인 GPT-3는 현존하는 최고의 언어 모델 인공지능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이상한가 싶었는데 어라?

 

하지만 GPT-3도 아직 문맥에 맞춘 언어를 생성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이번에 만든 <솔리시터스>에서도 드러납니다. 각각의 문장을 떼어놓고 보면 문법적으로 완벽하지만, 전체 맥락은 이해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방문 전도를 하고 있는 루디에게 집에 있던 바브가 “방문전도 안 받아요”라고 말하자 AI는 “하지만 좋은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마약판매상이었거든요. 총격전, 총싸움, 총싸움이요. 정말 위험한 일이었는데 저는 좋았거든요.”라고 말합니다.

 

앞부분은 이상하지만, 뒷부분 이야기는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여호와의 증인 방문전도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루디가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경찰과의 추격전을 피하려다가 교통사고를 냈고, 죽음의 문턱에서 신이 이 집에 와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다시 살려주겠노라 말했다고 전합니다. 현관에서 루디를 바라보고 있던 바브가 “들어올래요?”라고 묻자 “죽기는 싫어요”라고 말합니다. AI가 구사한 유머라고는 믿기지 않는 자연스러운 문장입니다.

 

 

 

 

이 부분의 스크립트를 보면 문 안에 있던 바브가 “이름이 뭐냐”고 묻고, 루디가 이름을 말합니다. 그리고 바브가 “신을 믿어요?”라고 묻자 여호와의 증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루디가 “한때는요.”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들어올래요?”라고 묻자, 사고에서 신이 자신을 살려주기로 했다는 말을 했던 루디가 “죽기는 싫다”고 답합니다. 이 자체로도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심지어 3분짜리 영상에 따로 소개하지 않은 반전까지 심은 인공지능이 단순히 ‘맥락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지도 이제는 의문이 들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에는 “엄청난 영상이다”라거나 “풀버전이 보고싶다”, “A.I가 나를 웃게 하다니!”, “이 인공지능은 꽤나 어둡네요”같은 긍정적인 반응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 부분만 봐서 맥락이 이상하다고 느꼈던 지점도 인공지능이 제작한 부분이 늘어나면서 이해가 됩니다. 처음엔 ‘뭐야 이거?’ 했던 지점이 ‘어라 제법이네?’로 바뀌는 거죠.

 

유튜브 페이지에서는 스크립트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2페이지로 이루어진 짧은 대본입니다. 인간의 연기가 더해졌지만, 영상을 봐도 ‘제법인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지능이 스크립트를 쓴 영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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