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 배우의 ‘우두커니’ 전시 해설, ‘공감, 이해, 치유’ 메시지 전했다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시작됐습니다. 항상 부천국제만화축제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만화전시를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찾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VR전시와 박철민 배우의 해설이 어우러진 심우도 작가의 <우두커니> 해설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만화축제 전시 해설에 왠 배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품과 박철민 배우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박철민 배우는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오랫동안 모시면서 그동안 각종 예능 등에서 치매환자를 가족으로 둔 삶에 대해 이야기해 왔습니다. 심우도 작가팀의 <우두커니> 역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박철민 배우는 전시 해설 내내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어떤 미사여구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전하는 공감과 이해, 치유의 메시지를 가장 뜨겁게 전달하는 목소리입니다. 만화의 형태가 가지는 아름다움이나 표현의 아름다움보다, 서사에 집중해 대중에게 한발짝 깊게 파고드는 전시 해설입니다.

 

결국 이야기가 가지는 힘은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했던 것,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찾아내도록 돕는 힘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던 시각과는 다른 세상을 발견하고,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듣게 됩니다. 작품 속 아버지가 꾹꾹 눌러 쓴 두 딸의 이름처럼, 작품 속에 새겨진 이야기들을 세상 밖에 꺼내놓는 일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집’의 의미에서 시작해 아버지의 치매가 바꿔놓은 ‘집’의 의미,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만큼 고통스러운 현실과, 내 기억과는 너무도 달라져버린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박철민 배우의 목소리로 듣는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 <우두커니> 전시 해설은, 역설적이게도 비대면 시대가 보여준 만화전시의 새로운 가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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