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 린드그렌상 수상소감 전문 공개… “지금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백희나 작가가 스웨덴 국민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그리기 위해 제정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습니다. 스웨덴 문화부 장관 아만다 린드는 축사를 통해 많은 어린이와 가족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요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의 의의가 더욱 돋보인다고 전하며 “문학은 집에서 세상을 탐험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해 위안을 받고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주기도 한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특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한스웨덴대사 야콥 할그렌 역시 “올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백희나 작가가 수상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2020년은 삐삐 롱스타킹 탄생 75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라며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활발한 문화적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이 북유럽 최대 도서전인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북유럽과 세계에 한국 문학을 알렸고, 올해는 백희나 작가의 수상이 이어졌다. 더 많은 스웨덴과 세계의 어린이가 백 작가의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읽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구름빵>으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상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었던지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전하며 “수상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 설마 그 상은 아니겠지, 스웨덴에서 주는 다른 상이 또 있나 보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더불어 “그림책 작가 인생은 시작부터 무척 험난했다”며 “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었고, 바닥을 쳤다 싶으면 그보다 더 한 바닥이 나오곤 했다”고 험난한 작가인생을 이야기했습니다. “최근에 첫 책 <구름빵> 저작권을 되찾기 위한 재판에서 2심까지 패소했다”며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 것처럼 지금이 그 어두운 순간인가 생각하며 힘을 내려는 마음과, 나는 끝까지 불운이 계속될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마음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고 최근 2심 판결 결과를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백 작가는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순간에 이런 기적같은 일이 저에게 일어났다. 안전하고, 행복하고, 모든 일이 순리대로 이루어지는 꿈 같은 세상에서 아이로 살고 싶어 시작한 그림책 작가 인생이 이리도 드라마틱하게 흘러갈 줄 몰랐다”면서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아래는 수상소감 전문입니다.

 

 

백희나 작가 수상 소감 전문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워낙 상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었던지라……. 정말 받고 싶은 상이었지만, 제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수상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 설마 그 상은 아니겠지, 스웨덴에서 주는 다른 상이 또 있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림책 작가 인생은 시작부터 무척 험난했습니다. 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었고, 바닥을 쳤다 싶으면 그보다 더한 바닥이 나오곤 했습니다. 최근에 첫 책 구름빵 저작권을 되찾기 위한 재판에서 2심까지 패소했습니다.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요. 지금이 그 어두운 순간인가 생각하며 힘을 내려는 마음과 나는 끝까지 불운이 계속될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마음 사이를 오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순간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저에게 일어났네요. 안전하고, 행복하고, 모든 일이 순리대로 이루어지는 꿈같은 세상에서 아이로 살고 싶어 시작한 그림책 작가 인생이 이리도 드라마틱하게 흘러갈 줄은 몰랐습니다.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이라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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