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북미에서는 어떤 만화가 가장 많이 팔렸을까? – 일본만화, 그래픽노블, 수퍼히어로까지

북미시장은 여전히 소매점 판매량과 서점 등 오프라인 매출액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코믹크론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10억 8천만 달러의 매출 중 약 9억 7500만 달러가 만화전문 소매점과 일반 서점에서 발생했으며, 디지털 매출액은 1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어떤 만화책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을까요? 북미에서 팔린 일본 만화, 그래픽 노블, 수퍼히어로 그래픽 노블에 더해 미국 만화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수퍼히어로 코믹스가 2020년 1월에 얼마나 팔렸는지 알아봅니다.
1. 2020년 1월, 일본 만화 미국내 판매 순위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초강세
자료: NPD BOOKSCAN
북미지역 일본 만화 판매량은 단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강세입니다. 20위까지 살펴보아도 총 13권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이런 조짐이 보였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강세도 놀랍지만, 전통의 강자로 군림하던 <원피스>나 새로운 제왕으로 주목받고 있는 <귀멸의 칼날>의 약세가 눈에 띕니다.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 합본(27.99달러)을 제외하면 9.99달러로 가격은 동일합니다.
2. 오리지널 그래픽 노블 : 스트레인지 플래닛, 그리고 조지 타케이 외
자료: NPD BOOKSCAN?
미국에서 그래픽 노블은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대체로 회사가 소유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그래픽노블을 ‘Author Graphic Novel’이라고 분류합니다. 작가주의 그래픽노블 또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있는 그래픽 노블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여기선 네이선 파일이 쓴 <Strange Planet>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스트레인지 플래닛> 표지
이 작품은 뉴욕 타임즈, 월 스트리터 저널, USA Today 등 유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2위를 차지한 <THEY CALLED US ENEMY>는 <스타트렉>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이자 사회운동가 조지 타케이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벡델 테스트(영화에서 성차별을 지적하기 위해 고안한 테스트)’로 잘 알려진 엘리슨 벡델의 <펀 홈>이 5위를, <앵무새 죽이기>의 그래픽노블 버전이 6위를 차지했고, 10위에는 앨런 무어의 <젠틀맨 리그: 템페스트>가 위치했습니다.
3. 수퍼히어로 그래픽노블 판매량 : 왓치맨 – 앨런 무어
자료: NPD BOOKSCAN
수퍼히어로 단행본 중에서도 ‘수퍼히어로 그래픽노블’이라고 불리는 단행본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미국의 만화책(이슈)와 달리 고급스러운 외형에 상대적으로 진지하고, 또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작품들이 많죠. 이 장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작가는 앨런 무어의 <왓치맨> 2019 에디션입니다.
<왓치맨> 2019 에디션 표지
<왓치맨>은 우리나라에 디럭스 에디션이 판매되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앨런 무어 특유의 스토리와 데이브 기번스의 그림으로 유명한 이 작품의 2019 에디션은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앨런 무어의 힘과 더불어 DC(블랙라벨 포함)의 작품이 7 작품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마블이 2작품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에 <위처>시리즈의 그래픽노블판인 폴 토빈의 <The Witcher Omnibus>가 10위 내에 랭크했습니다.
4. 수퍼히어로 이슈 : 원더우먼 & 토르 – 마블의 압승

자료: NPD BOOKSCAN?

사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만화는 역시 수퍼히어로 이슈입니다. 판매량 자체가 기존의 작품들과는 숫자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DC코믹스

그 중에서도 <원더우먼 #750>의 판매량이 16만 5천부를 넘기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원더우먼 #750>은 디럭스 에디션으로 공개되어 하드커버 에디션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었으며, 1위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9.99달러 일반 이슈입니다. 

 

 

이미지: 마블코믹스

도니 케이츠와 닉 클라인이 협업한 <토르>는 1월 1일에 공개된 새 이슈가 15만부가 넘게 팔리며? 건재한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10위권 내에는 8작품이 마블, 2작품이 DC로 신작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마블이 1월 DC에게 압승을 거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미국에서는 여전히 마블-DC가 최강자로 군림하며 새로운 도전자들의 도전을 받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점차 디지털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가 어떻게 미국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올해 변화할 판도를 예측해보는 것도 흥미롭겠습니다. 아직 정식 집계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작년 많은 서브컬쳐 매체들이 2020년 가장 기대되는 변화 중 하나로 ‘웹툰의 도전’을 꼽은 만큼, 올해를 주목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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