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 2019 웹툰 컨퍼런스 열려… 중국 만화-웹툰 시장, “SUPER IP” 시대 웹툰의 미래 논의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SPP 2019의 웹툰 컨퍼런스가 오늘(17일) 개최되었습니다. 웹툰 컨퍼런스에는 콰이칸의 애니 첸(Annie Chen) CEO와 카카오페이지 홍민영 이사가 연사로 나서 “중국 만화시장의 기회와 미래”, “플랫폼 시대의 Super IP 인큐베이팅”을 주제로 발제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번째 연사로 나선 콰이칸의 애니 첸 CEO는 “한국 만화시장은 콰이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40여개 CP(콘텐츠 제공자)사와 협업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동시에 “협업 방식에는 단순 작품제공, 공동 제작, 기획제작 등 세가지 방식으로 협업 중이고, 그 중 공동제작의 경우에는 이미 2 작품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고, 기획제작은 콰이칸이 필요로 한다고 판단한 장르, 형식의 작품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주로 2000년대 전후로 태어난 젊은 여성층이 웹툰을 소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로맨스 장르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도시여성의 로맨스를 그린 한국 드라마 형식의 웹툰이 현재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시에 강풀 작가의 <조명가게>, 천계영 작가의 <좋아하면 울리는>등의 작품은 초기에는 유입이 적었지만 콰이칸 내부에서 반응이 좋아 꾸준히 연재를 지속했고, 현재는 수백만명의 독자를 확보한 성공적인 IP로 자리잡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남성 독자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전망이 높은 장르로는 소년만화, 적극적인 여성상을 그린 연애담, BL 장르가 향후 중국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장르로 꼽혔습니다. 또한 유료 구매 이외에도 광고, 드라마-영화 등으로의 미디어믹스, 프로모션카드를 통한 홍보, 중국 현지에서 유통되는 상품과 연계를 통한 광고 협업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화 작품에 어떤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애니 첸 CEO는 “일단 가장 먼저 웹툰 작품 자체의 퍼포먼스가 중요합니다”라면서도 “실제 배우들이 연기했을 때 어색하지 않은 장르여야 합니다”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예를 들었던 <조명가게>와 <좋아하면 울리는>같은 작품의 경우 실제 배우들이 연기해도 어색하지 않은 작품이기 때문에 초기 퍼포먼스가 좋지 않아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영상화가 가능한 작품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콰이칸이 협업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일단 콰이칸이 협업하기 편한 기존에 협업했던 CP사를 선호합니다”라면서도 “참신한 IP가 있다면 협업 방식에 대해서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콰이칸은 현재 중국내 공모전만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한국의 플랫폼과 협업해 다양한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발제를 맡은 카카오페이지 홍민영 이사는 “이전 매스미디어 등 공급자 중심의 IP 시대를 메가 IP, 사용자 반응성 중심의 IP로 팬덤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IP를 수퍼 IP 시대로 정의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주춤하기 시작 한 헐리우드 영화들이 2008년 금융위기로 대규모 자본을 은행에서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성공확률이 높은’ 영화 위주로 재편되면서 브랜디드 IP(Branded IP, 이미 성공이 검증된 IP)위주의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면 수십년간 연재 해 온 마블 코믹스, 이미 성공한 작품이었던 <토이 스토리>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새로운 창작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방식이어서, 자연스럽게 여성-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팬 문화’ 확산을 바탕으로 한 수퍼 IP 시대가 열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헐리우드 등이 선호하는 브랜디드 IP의 경우 <원피스>, <드래곤볼>등 이미 성공한 IP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새로 육성하는 것에 비해 많은 비용이 들지만, 웹소설-웹툰으로 이어지는 IP 인큐베이팅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참신한 상상력을 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예시로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경우 드라마 방영 전 소설은 140만뷰, 웹툰은 487만뷰를 기록했지만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tvN 런칭 전 대규모 홍보를 진행하고, 드라마가 상반기 tv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소설 200만뷰, 웹툰 600만뷰, 드라마 100만뷰 등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디어를 넘나드는 트랜스미디어 IP로서 웹툰이 가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M등을 통해 쇼케이스 형식으로 정예 작품들을 수퍼 IP로 인큐베이팅 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웹소설과 웹툰은 앞서 말한대로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콰이칸과 마찬가지로 밀레니얼-여성 타겟의 작가층을 대거 육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트렌드에 맞는 신선한 스토리를 육성하기에 적합할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유저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IP인큐베이팅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플랫폼-팬덤-수퍼IP로 이어지는 흐름은 컨텐츠-플랫폼-기술의 결합으로 업계주도의 메가IP에서 유저 참여형 수퍼IP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때문에 더이상 광고를 기반으로 한 전통 미디어의 시대가 아니라 숏폼(Short Form) 동영상 스토리 포맷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홍민영 이사는 이를 위해 K-스토리, 즉 한국형 스토리의 잠재력을 글로벌 시장에까지 뻗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자간 이해관계를 조율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PP 현장에서 펼쳐진 웹툰 컨퍼런스를 끝으로 SPP는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 애니메이션/만화 위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오늘(17일) 개막하는 SICAF 2019, 서울상상포럼등이 이어지며 서울의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 등 IP에 대한 주목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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