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만화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러시아: RING NOVA” 전시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러시아 만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마침 좋은 강연이 함께 하는 날이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기 위해 도서관에 한번 다녀와봤습니다. 이번 전시는 5월 14일부터 8월 25일까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됩니다. 

 

 

2층에 올라가면 이렇게 한쪽을 가득 메운 입구가 눈에 띕니다. “만화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러시아”라는 전시 제목을 보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만화소설은 러시아에서 만화를 부르는 ‘그래픽노블’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라고 하네요. 장르적 특성으로 그래픽노블을 구분하기보다 그대로 이렇게 부르는 것도 ‘새롭게 보기’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졌습니다.

 

 

 

전시장 안쪽에 들어서면 이렇게 거대한 메인 판넬이 보입니다. EBS에서 방영했던 <마샤와 곰>의 마샤가 맞아줍니다. 저도 이번에 <마샤와 곰>이 러시아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그 왼쪽에는 러시아와 관련한 만화책과 동화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건너온 원본 만화도 있고, 우리말로 된 책들도 있어요. 러시아 만화가 생소하다고 생각했는데, 펼쳐보니 글자는 몰라도 만화가 세계에서 통하는 언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만화 역사 전시공간입니다. 소비에트 연방(소련) 시절의 만화들에 대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요. 

 


 

러시아 만화 역사 전시장입니다. 격변의 시대를 겪은 러시아가 표트르 대제 시대와 1,2차 세계대전등을 겪으면서 당대를 바라보았거나, 철저한 고증을 통해 만들어진 만화들을 소개합니다. 또한 올가 라브렌티에바의 <술빌로>같은 작품은 2차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900일간 봉쇄되어 많은 시민들이 사망했던 ‘레닌그라드 전투’를 겪은 할머니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역사 전시 만화 중 일부입니다. 원본이고, 오래된 책들도 있는데다 개인 작가들이 대여한 작품이라 만져볼 수는 없지만 러시아 만화의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역사 전시장에서 뒤를 돌면 러시아의 민속문화와 러시아에 대한 소개를 하는 전시공간을 만날 수 있어요. 러시아는 어떤 나라인지, 그리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만화와 동화 작품들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단순히 이미지만 가지고 있던 러시아가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어요.

 


 

전시장에는 AR큐브를 통해 러시아 만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AR을 통해서 큐브 위에 구현되는 입체 화면이 신기했어요. 내 손 위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 포토존등이 마련되어 있어요. 전시장에 대한 보다 다양한 화면은 영상으로 찾아올게요!

 

 

이어서 알렉산더 쿠닌 그래픽노블/이미지센터장의 강연이 열렸어요. 러시아 만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전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신다길래 강연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알렉산더 쿠닌 센터장이세요. 러시아어로 진행된 강연이라 통역사분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평일 낮에 열린 강연인데도 꽤 많은 분들이 계셔서 놀랐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시면서 강연을 들으시고, 애니메이션 등을 틀어주실 때는 때론 웃으면서 즐겁게 진행된 강연이었어요.

 


 

쿠닌 센터장님은 러시아 만화의 뿌리를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행했던 대중 판화양식인 “루복”에서 찾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본 만화의 뿌리를 판화 ‘우키요에’에서 찾는 것과 비슷해서 재미있었어요. 강연이 끝나고 그런 점을 말씀드렸더니 이야기 나눠보자고 메일 주소를 알려주셔서, 한국에 계실 때 인터뷰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965년생인 아스콜드 아키쉰 작가의 만화예요. 2차대전 당시 물건 등을 복원하는 ‘리컨스트럭트’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던 작가라 엄청난 디테일과 역사 고증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작품도 대단히 직선적이고 선이 강한 느낌이었어요.

 


 

그에 비해 2009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제1부대>의 경우에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다는걸 알 수 있어요. 우리가 보기에도 캐릭터들이 눈에 익은 느낌이고, 또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상도 틀어주셨는데, 적절한 3D요소 구현 등 대단히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 것 같더라고요. 역시 고증도 철저하다고 합니다.

 


 

 

아까 역사관에서 소개됐던 올가 라브린티에바 작가예요. <술빌로>라는 작품을 그렸는데, 900일간 봉쇄됐던 레닌그라드에서 생존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노블입니다. 1988년생으로 전쟁 후 한세대가 넘게 지나 태어난 작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옮길 뿐, 독자들에게 어떤 판단을 강요하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해요. 이 지점은 우리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쟁’이 러시아의 주요 키워드라는 점은 조금 슬펐어요.

 

 

하지만 당연히 전쟁만을 키워드로 한 만화가 주류를 이루는 건 아니예요. <마샤와 곰> 만화 버전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늑대와 토끼의 쫓고 쫓기는(?)이야기를 그린 <너 거기서!>라는 작품도 소개해 주셨는데요, 우리에겐 <톰과 제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또 최근에는 <어벤져스> 시리즈와 마블 히어로 만화의 대흥행이 러시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하셨어요. 여기 소개된 작품들은 모두 히어로물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말 그대로 지구적인 흥행인 만큼, 우리나라에도 최근 히어로물이 많아지고 있는데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았어요.

 


 

전시회와 강연까지 정말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강남역과 가까운 곳에 있어 둘러보시기 좋은 곳에 있는 전시인 만큼, 웹툰인사이트를 보고 계신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주차장이 무료라는 관장님의 꿀팁(?)까지…! 곧 찾아올 영상에서 보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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