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툰_원청갑질 해시태그가 홍보용 해시태그로? 케이툰(KT) SNS 홍보 물의

KT와 MCP인 투니드가 운영하는 케이툰이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변경을 요청하는가 하면 일방적으로 연재 중단을 통보하는 등 소위 ‘케이툰 사태’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투니드 측에서 조회수, 유료 수익 판매량 등 원고료 협상에 필요한 요소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으며, 원고료 역시 협상이 아닌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와 투니드 양측 모두 작가들과 대화를 위한 테이블 마련은 커녕 작가들의 요청과 취재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들이 KT와 투니드의 작가들에 대한 부당 행위를 고발하기 위해 벌인 해시태그 운동인 “케이툰_원청갑질” 해시태그를 케이툰 홍보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SNS 게시글이 발견되어 작가와 독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4월 1일 오후 2시 30분 게시된 #케이툰_원청갑질 해시태그를 이용한 케이툰 홍보 게시글

 

해당 계정은 단순히 케이툰 홍보만이 아니라 각종 불법 음란물 사이트 등을 홍보하던 계정이며, 4월 1일(월) 오후 2시 30분에 해당 글을 게시했습니다. 3월 15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계정에는 다른 글은 없으며, 케이툰을 홍보한 것으로 보이는 계정은 이 글 하나입니다. 해당 계정의 URL을 클릭하면 케이툰 사이트로 실제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의 링크를 클릭하면 이처럼 케이툰 공식 사이트 메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런 홍보 수법은 이미 지난 2015년~2016년 한 업체의 지속적인 어뷰징성 광고와 연령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게시물에 성인물 광고를 삽입하는 등 법에 저촉되는 행위라는 점을 지적 받은 방법입니다. 해당 업체는 당시 “홍보 대행 업체에 맡겼고, 홍보 대행사가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명을 내놓았으며, 이후 이런 홍보는 점차 줄어들었지만 불법 웹툰 사이트들이 홍보를 맡기는 수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케이툰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홍보 게시물들

 

홍보 방식 자체는 오래된 것이어서 유저들이 이미 익숙하다는 점, 그리고 해당 게시물의 참여도를 생각하면 그리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KT 또는 투니드가 홍보대행사에 홍보를 맡겼다면 마케팅 비용 역시 작가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작품의 제목을 걸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어 해당 작가들이 마케팅 내역에 대한 통지를 받았는지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뿐만 아니라 #케이툰_원청갑질 해시태그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한 피해는 작가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커집니다. 이런 홍보 방식은 앞에서 이야기 한 대로 이미 오래 전에 웹툰계에서 정당한 홍보를 통해 경쟁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의 경우 이런 해시태그에 검색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웹툰과 전혀 무관한 불법 토토 사이트 홍보, 또는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는 페이지나 해시태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링크가 아예 다른 곳으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홍보 방식 자체의 문제보다 해시태그인 #케이툰_원청갑질 이라는 해시태그를 홍보를 위해 사용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이런 홍보가 얼마나 비 상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케이툰은 최근 SNS를 통한 홍보를 시작해 트위터 뿐 아니라 페이스북에서도 케이툰 홍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케이툰 페이스북 이벤트, 좌) 3월 29일 오후 8시 30분, 우) 3월 29일 오후 10시 30분 )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석연치 않습니다. 3월 29일(금) 오후 8시 35분경 캡쳐한 페이스북 케이툰 홍보 게시글의 링크 부분에는 ‘(주) 케이티 대표이사 황창규”라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운영자인 케이티의 대표이사인 황창규 사장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입니다.
같은 게시글이 2시간 뒤 보여 다시 캡쳐한 화면(위이미지 우측)입니다. 여기에선 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주)케이티라는 문구나 황창규 대표이사의 이름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케이툰의 운영 주체 중 하나인 KT의 사업자 정보가 사라졌습니다. 물론 이것은 문제가 있는 앞의 홍보와는 전혀 다른 방식입니다. 그러나 “KT”의 이름이 빠졌다는 점에서 해당 프로모션을 집행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KT의 이름을 뺄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동안 KT는 “계약은 작가와 투니드가 맺고, 우리는 MCP사인 투니드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운영 이외에는 우리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수익 부진’을 이유로 작가들을 대거 내보내겠다는 케이툰은 대대적인 홍보가 아닌 이미 웹툰 시장에서 ‘반칙’이라고 공감대가 형성된 방법까지 가리지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런 홍보 사이에 자신들의 부당 행위를 고발하는 내용의 해시태그 운동에 쓰인 #케이툰_원청갑질 해시태그를 가져다 홍보에 이용하는 추태까지 보였습니다. 
하지만 작가들은 여전히 KT 담당자와 연결이라도 시켜서 해명이라도 듣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수익 부진이 이유라면 수익의 근거를 알려 달라는 말에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취재를 위해 KT 관계자와 연결을 시도했으나, KT 관계자는 웹툰인사이트에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투니드도 마찬가지입니다.
KT와 투니드는 ‘수익 부진’을 이유로 작품 규모를 줄인다고 했지만 이벤트는 ‘신작 릴레이’ 이벤트로, 케이툰은 현재 비 독점 작품을 대거 늘린 상태입니다. 결국 그간의 매출 부진을 작가들에게 책임을 물은 KT와 투니드는 비 독점 작품 판매로 ‘매출 부진’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동안 작가들이 케이툰에 연재하며 만들어 낸 케이툰만의 색채는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작가들과 불통으로 일관하면서 점차 비독점 작품을 늘리고 있는 케이툰의 홍보 행태에 자신들을 고발하는 내용을 홍보에 이용하려고 했던 사실이 불거지며 독자와 작가들의 비판 수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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