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시탈 작가 기고문) “서브컬쳐의 올바른 소비에 대한 생각”

다시금 기승부리고 있는 웹툰 작품들의 불법공유에 대해 ‘올바른 문화소비생활이 서브컬쳐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온다’는 내용으로 ‘미래에서 온 소년’의 곽시탈 작가님이 기고문을 보내주셨습니다.

 

 

— 기고문 —

 

길어서 요약하자면 “불법컨텐츠를 공유하고 즐기는 일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서브컬쳐의 시장을 축소시킬 수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우리가 좋아하는 문화생활 올바른 소비문화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로 정리할 수 있다.

 

얼마 전의 일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나와 게임을 좋아하는 내 친구, 그리고 우린 둘 다 영화를 좋아한다. 하루는 서로 좋아하는 만화, 게임, 영화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됐다.
  나 : 사람들이 만화는 공짜라는 인식이 많은 것 같아. 돈 내고 절대 안본다고 하더라. 구글검색하면 다 나온다나봐.
  친구 : 뭐, 그런 사람들 많잖아. 게임도 마찬가지야. 특히 콘솔게임은 불법으로 많이 돌리니 까.
  나 : 그리고 영화도 그래. 극장가서 봐야 제 맛인데, 일부러 막 내릴 때까지 참았다가 토토토로 받는 사람들 많잖아. 그건 솔직히 극장의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 생동감을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친구 : 그렇지. 그리고 워낙 불법으로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솔직히 집에서 보고 싶으면 DVD를 사거나 IPTV로 보거나 P2P사이트에서 정식으로 제휴된 영화 돈 내고 받아야지.
나 : 흠.. 대체 뭐가 문제일까.
  친구 : 인식의 문제겠지. 만화도 예전에 불법스캔얘기 엄청 많았고 우리도 어릴 땐 뭣 모르고 스캔본으로 보고 그랬잖아. 근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공짜로 볼 수 있는데 왜 돈을 내?’라는 생각이 자리잡은거지.
  나 : 그렇군. 근데 이러면 한국에서는 양질의 컨텐츠는 기대할 수 없게 되는 거 아닌가?
  친구 : 맞아. 너도 만화책 사서보고 있고 나도 게임 사서 하고 있잖아. 난 이렇게 생각해. 서브컬쳐를 좋아한다면 돈 내고 즐기는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돼. 서브컬쳐를 좋아한다면서 구매를 하지 않고 불법으로 받는다? 그건 위선자지. 그리고 불법으로 즐긴다면 만화든 게임이든 영화든 수입이 없을 테니 준비기간을 두고 제작할 수 없을 테고 더 나쁘게 보면 제작비도 없어질테지. 그럼 자연히 시장은 축소되고 서브컬쳐 시장은 붕괴될걸?

  나 : 맞아. 그동안 생각해온 문제인데 니가 이해되기 쉽게 얘기해주니 확실히 생각이 정리가 된다.

 

 요즘 불법컨텐츠 공유가 정말 많다. 내가 하는 SNS만 봐도 영화공유 만화공유가 많다. 근데 그것은 엄연히 유료컨텐츠이고 무료로 볼 수 없는 컨텐츠다. 이것은 당연히 범죄고, 이 컨텐츠를 이용하는 것 또한 범죄다. 게임시장은 내가 잘 모르니 만화쪽으로 조금 얘기해보면 한국의 만화시장은 대여점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불법스캔본이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크게 작아지게 된다. 거의 죽어버린 만화시장은 웹툰으로 확장되며 다시 한 번 성장하기 시작했고 요즘 많은 성과들이 나오고 양질의 컨텐츠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불법캡쳐본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굉장히 양면적인게 그 불법캡쳐본을 퍼뜨리는 사람들과 보는 사람들은 명작이기에 계속 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유료로 구매를 소장해야 하는 게 맞다. 자신들이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을 계속 두고두고 보고는 싶은데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겠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인가.

  추측컨대 아마도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을 안 해봤기때문에 생긴 문제인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분명 만화(뿐만 아니라 영화, 게임, 영상 등의 서브컬쳐)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1. 만화를 좋아한다면 만화가 계속 양질의 컨텐츠가 생산될 수 있게 더욱 더 구매해줬으면 좋겠다.
  2. 게임을 좋아한다면 좋은 게임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게임에는 정당한 소비를 해줬으면 좋겠다.
  3. 영화를 좋아한다면 극장에서 관람하거나 P2P, 또는 IPTV등을 통해 올바르게 감상을 해줬으면 좋겠다.
  정리하자면 불법으로 유통된 컨텐츠들은 범죄일뿐더러 자신이 좋아하는 그 문화생활을 죽이는 짓이다. 부디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만 더 유료에 인색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어릴 땐 불법스캔본으로 만화를 봤던 적이 있기에 이 문제에 자유롭지는 않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컨텐츠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지하고부터는 올바른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아마 이 문제가 유포자는 나쁜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지만 보는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잘못된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믿고 싶다. 그렇기에 지금 돌아다니는 불법 무료공유 컨텐츠들을 즐기는 것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문화생활의 시장을 축소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 개선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가야 개선된다고 생각한다.

 

[ 원본 블로그 출처 바로가기 ]

 

* 본 기고문은 웹툰인사이트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웹툰인사이트의 칼럼 게시판은 누구나 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본지에 기고문을 보내 주시면 관련 내용을 확인 후 등록하여 드립니다. (연락처 rarcissus@ariseobject.com

 

 

Categories: NEWS
웹인편집부

Written by:웹인편집부 All posts by the author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