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ON2015] “프로듀서, 콘텐츠 파워를 이끄는 만화 업계 숨은 역군”

행사가 있었던 날짜를 생각하면 좀 늦었습니다만(…)

사이트 틀이 슬슬 잡혀가기에 올려 봅니다.   

 


 

“프로듀서는 콘텐츠 파워의 전반적 영향을 담당하는 존재라 생각한다”

 

11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세계웹툰포럼 2015’의 기조강연을 맡은 에가미 히데키 YLAB 글로벌 프로듀서의  ‘만화산업의 숨은 축, 프로듀서’ 강연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는 일본 3대 출판사인 쇼가쿠칸(小?館)에서 30년간 일한 베테랑이다. ‘란마 1/2’의 작가 다카하시 루미코’의 편집자로 활동해 왔으며, 잡지 ‘빅 코믹 스피리츠’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재는 ‘신암행어사’, ‘아일랜드’의 스토리 작가로 유명한 윤인완 작가의 요청으로 YLAB의 한국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어째서 이런 인물이 한국 웹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에가미 히데키 프로듀서는 “한국의 웹툰 관련 이야기는 아직 공부해 나가는 중”이라며, “30년간의 일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일본 만화, 즉 ‘망가’의 뿌리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다. 그 중심에는 3대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 슈에이샤(集英社), 쇼가쿠칸이 있었다. 이들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다양한 잡지를 발간하며, 60년에 걸쳐 꾸준한 시장 성장을 이루어 왔다.

 

하지만 현재 일본 내 종이 출판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외부적으로는 최대 호황기를 누린 90년대 초반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내부를 보면 정체다. 단행본 종류는 두 배로 늘어났는데, 전체 매출은 비슷한 상황이다. 디지털 및 웹화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일본 내 실물 잡지 출판이 워낙에 큰데다 국내 매출이 나오다 보니 변화에는 아직 인색한 모습이다.

 

여기에 망가의 해외 진출은 소년용 콘텐츠라는 한계가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 히트를 치는 작품은 대부분 이랬다. 이외에는 해외 진출에 난관을 겪는 일이 반복됐다. 에가미 프로듀서가 18년간 관여해 온 ‘월간 잇키’는 2014년 9월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사실상 폐간이다. 그는 이런 이유로 웹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퍼블리셔가 중심이 되는 일본 출판 시장과 달리, 웹툰은 플랫폼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고립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시장을 넓히고 글로벌화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일본 시장은 국내가 크다 보니 오히려 국외에 적극적이지 않다. 쇼가쿠칸 내에서는 이런 일이 어렵다 생각했다. 움직임이 느렸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강풀, 윤태호, 조석과 같은 한국 웹툰 1세대 작가를 예로 들며 웹툰에서의 프로듀스 형태 변화를 설명했다. 이런 1세대 작가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작품을 제작해 프로듀싱했고, 다양한 미디어로 이어지는 기준점을 확립했다는 것이다.

 

이어 “1세대는 모두 작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했지만, 이후 작가에게는 이런 방향보다는 전문 협력 프로덕션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화가 종이 책을 벗어나 애니메이션과 게임과 같은 미디어로 분화되는 만큼, 여러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우수한 프로듀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웹툰 외에도 강력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YLAB을 예시로 들자면 작가를 도와 콘텐츠를 다른 미디어로 확대하며 더욱 강력한 콘텐츠로 만들어나가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기안84 작가의 ‘패션왕’ 영화화, 무적핑크 작가의 ‘조선왕조실톡’의 서적화, ‘프린스의 왕자’ 웹드라마화, ‘신암행어사’ 애니메이션화 등이 이런 사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망가’를 확대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한국을 경유해 나가는 게 빠르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한국 내에서 웹툰을 육성하기 위해 프로듀서의 힘을 발휘하는 한편, 재능 있지만 매체를 잡기 어려운 작가들을 전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한국 웹툰을 활용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문 바로가기] 

Categories: NEWS
웹인편집부

Written by:웹인편집부 All posts by the author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