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웹웹] 탑툰, 인터뷰, 하다.

2014년 첫 방송처럼 웹투니스타가 “올해의 ㅇㅇ”를 꼽는다면, 내가 개인적으로 뽑을 “올해의 워스트 웹툰포털”은 단연 ‘탑툰’이다.

작년에 키위툰이 작가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올해 탑툰은 독자뿐 아니라 웹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다. 페이스북등 SNS를 이용한 무차별적 악성 홍보, 소위 ‘납치태그’는 물론이고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 네이버 웹툰에 추천조작으로 베스트 댓글로 노출시키는 방법 등을 남용했다. 이에 모 작가는 ‘도를 넘었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12월 2일, 에이코믹스에 탑툰 대표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탑툰은 20-40대, 실제 구매력을 갖춘 남성 독자를 대상으로 사이트 문을 열었다고 한다. 에이코믹스 인터뷰에 따르면 탑툰 대표는 올 초 문을 열고 나서도 레진코믹스의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

레진코믹스가 문을 연 것은 작년 여름, 아무리 빨리 잡아도 탑툰보다 반년 이상 앞선 시기다. 웹툰 판이 넓은 것도 아니고, 또 작년 말 ~ 올 초면 레진코믹스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웹툰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때였다. 웹투니스타에서도 몇번이나 레진코믹스의 뉴스를 다루었던 때였고, 탑툰이 문을 연지 한달 남짓 후에는 nc소프트로부터 50억원 현금투자를 받기도 할 정도로, 웹툰계에선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는 곳이었다. 실제로 탑툰이 최초 언론보도가 된 것은 문을 연지 4개월 뒤인 2014년 7월 24일, 레진코믹스는 2013년 6월 29일로 1년 이상 빠르다.

그런데 대표가 그 존재조차 몰랐다는건, 정말 좋게 봤을때 진짜 패기가 ‘쩔었’거나, 아니면 아예 시장조사를 해볼 생각조차 없었다는거다. 레진코믹스의 대표 컨텐츠는 네온비 작가의 ‘나쁜 상사’로 성공한 성인 웹툰의 대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탑툰은 자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혼자) 생각할 수 있는 레진코믹스가 뭔지도 몰랐다는 얘기다.

그리고 탑툰 대표는 소위 ‘탑툰 사태’라고 불렸던 과도한 홍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정리하면 탑툰은 홍보를 외주업체에 맡겼고, 가입자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어서 과열양상을 띄었고, 그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가입자는 600만이 넘었지만, 실효를 크게 거두지는 못했으며, 아프게 배웠다. 라는 내용이다.

실제로 충성도 있는 고객을 유치하는데는 실패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탑툰의 보도자료를 통해 나온 전자신문 기사에는 가입자 650만, 월 방문객 1000만, 연내 뷰카운트 7억페이지 돌파등을 홍보하고 있다. 탑툰사태라고 불린 대규모 홍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수치다.

올해에도 제트코믹스, 판툰 등 많은 영세업체들이 생겨났다 사라졌다. 이 업체들은 그런 불법적인 마케팅을 못해서 안한걸까? 문제는 자본이다. 돈이 있어야 홍보를 할 수 있다. 페이스북 광고를 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고, 홍보를 할 사람을 쓰거나 플랫폼을 사용하는데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탑툰이 그 자본금을 어디서 받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어디서 투자를 받았는지, 인건비는, 또 작가들 원고료는 어떻게 지불했는지 말이다. 대부분 쓰러지거나 문제가 되는 웹툰 포털들은 불공정계약으로 인한 집중포화, 또는 원고료 미지급으로 인한 자멸이 일반적인 패턴인데, 탑툰은 그런일을 겪지 않았다. (현재 탑툰의 홍보방식에 대한 제보를 접수, 차후 취재가 있은 후 툰드라 뉴스로 다룰 예정.)

또한 실제로 불법 홍보가 잦아든 이후 트래픽 수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실제 불법광고가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탑툰이 이미지 쇄신을 하려고 한다. 웹툰 팬으로서 다양한 장르의 많은 웹툰이 생겨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탑툰의 경우처럼 불법적으로 홍보해 규모를 키운 뒤 이미지를 고쳐 정상적인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편법적인 행위가 일반화 되는 것은 결코 호재가 아니다.

청강대 박인하 교수의 말처럼, 10년간 힘들게 자정하여 쌓아온 웹툰판이 탑툰이라는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을 흐리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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