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웹툰 작가 실태조사 보고서 살펴보기 : 수익부터 계약 관행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행하는 2021 웹툰 작가 실태조사 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2018년에 첫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로 이번이 4번째 보고서입니다. 이번 2021 보고서에는 최근 5년 이내 작품 활동을 한 국내 웹툰작가 710명을 대상으로 2021년 7월 한달간 조사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조사 내용은 웹툰 작가의 특성, 창작활동 및 환경, 창작자 복지, 계약 및 거래 관행, 웹툰 불법 유통 및 저작권 침해 등입니다. 보고서에 실린 인포그래픽을 살펴보며 각 항목별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웹툰작가 특성 : 네이버, 카카오 영향력은 갈수록 증가?

 

먼저 작가 성비는 여성이 66.5%, 남성이 33.5%로 여성이 약 2배가량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연령대는 30대가 51%로 절반가량을 차지하였으며 29세 이하는 32.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조사된 작가들의 71.5%는 서울/경기/인천 거주자로, 수도권이 아닌 타지역 거주자는 3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데뷔 연도가 최근 4~6년 내인 2016~2018년인 작가는 32%였으며, 최근 1~2년 내인 2019년~2021년에 데뷔한 작가는 24.2%였습니다. 

포털형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구 다음웹툰)이 주요 활동 플랫폼인 작가는 전체의 38.5%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61.5%는 레진코믹스, 코미코 등 웹툰 전문 플랫폼이 주요 활동 플랫폼이었습니다. 포털형 플랫폼에 종사하는 작가 비율은 최근 3년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주요 활동 플랫폼이 네이버 시리즈나 카카오페이지 등 네이버?카카오 계열 플랫폼인 경우는 57.9%로, 이 역시 3년간 지속해서 증가했습니다. 웹툰 업계에서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향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창작 활동 및 환경 : 늘어나는 분업화, 치열해지는 경쟁?

 

창작 활동 주력 분야와 관련해서 여전히 글과 그림을 모두 담당하는 작가가 66.6%로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글+그림 모두 담당하는 비율은 지난 3년간 꾸준히 감소한데 비해, 글이나 그림 중 한쪽에만 주력하는 작가의 비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의 등장으로 인해 점점 분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웹소설, 드라마, 게임 등 원작이 있는 작품의 IP를 활용한 웹툰을 연재하는 비율은 전체의 21.7%였습니다. 그림만 담당하거나 에이전시와 계약한 경우에는 기존 IP 가 원작인 웹툰을 연재하는 비율이 절반가량까지 오릅니다. 어시스턴트와 함께 일하는 작가는 56.6%로 3년 연속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 1~3년 내에 데뷔한 작가의 경우는 어시스턴트 활용 비율이 66.9%까지 오릅니다. 로판 등 화려한 그림이 중요한 장르가 유행하고 스튜디오 분업 등으로 작화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며 경쟁이 심화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루 평균 창작 활동 시간은 10.5시간으로 작년과 동일하며, 주중 평균 창작 활동 일수는 5.9일로 전년 대비 0.1일 증가했습니다. 특히 데뷔 연도가 최근일수록 하루 평균 창작 시간과 주중 평균 창작 일수가 모두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웹툰 작가의 과도한 노동시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은 여전히 일주일에 고작 하루를 쉬면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분업을 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지만, 분업이 노동시간의 단축시켜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창작 활동 성과 : 소득은 증가했어도 건강 이슈는 여전?


작년에는 최근 1년 이내 연재한 적 있는 작가의 연간 총 수입만 물었지만, 올해는 최근 1년 ‘내내’ 연재한 작가의 연간 총 수입을 묻는 항목이 신설되었습니다. 1년 내내 연재한 작가의 연간 총수입의 평균은 8121.5만원으로, 3년째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형 플랫폼 연재 작가의 연간 총수입 평균은 1억 696만원으로, 웹툰 전문 플랫폼 연재 작가의 연간 총수입 평균 5945.4만원과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분포를 살펴보았을 때는 ‘5000만원 이상’이 57.4%로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1년 이내에 작품을 연재한 경험이 있는 작가의 평균 수입은 5668.9만원으로, 역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웹툰 창작을 통한 주 소득원(1+2+3순위 기준)은 작년에는 원고료가 1위였지만 올해는 RS(수익쉐어)가 63.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에 비해 인세, 광고를 통한 수익 비율은 줄고, RS, 원고료, 해외유통의 비율은 증가했는데요. IP 사업과 해외진출이 활발해진 덕분이겠죠. 세부적으로는 플랫폼과 계약한 작가는 원고료와 RS가 주요 소득원으로, 에이전시 등과 계약한 작가는 MG와 RS가 주요 소득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웹툰 창작활동 어려움 요인은 여전히 ‘연재 마감 부담으로 인한 작업시간 및 휴식시간 부족’과 ‘과도한 작업으로 정신적/육체적 건강 약화’가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악플 스트레스가 18%였던 것에 그 전 해에 비해, 2021 보고서에서는 43.1%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악플 스트레스로 인해 연재 중단까지 할 정도로 몇몇 작가를 향한 과도한 사이버불링이 유력한 원인으로 추측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2021 보고서에서는 악성 댓글 관련한 문항이 신설되었는데요. 62.1%가 악성 댓글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고, 67.3%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악성 댓글 경험은 포털형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더 높게 나타났는데요. 즉, 댓글창의 유무가 악플 스트레스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작가들은 악성 댓글 근절 방안으로 ‘작성자 처벌 강화’를 가장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계약 및 거래 관행 : 복잡해진 계약, 부족한 설명?

 

계약 형태로는 작품 당 연재 계약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80.7%로 대다수였습니다. 4대보험에 가입하는 근로계약으로 작업하는 경우는 13.9%였으며 2.7%는 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58.2%는 플랫폼과 직접 계약을 했으며, 에이전시나 프로덕션, 스튜디오 등과 계약하는 경우는 39.2%였습니다. 불공정 계약을 경험했던 사례로는 ‘2차적 저작권, 해외 판권 등 제작사에게 유리한 일방적 계약’이 18%였던 작년에 비해 2021년에는 23.2%로 증가해 여전히 1위였습니다. IP 확장에 따라 계약이 다변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입니다. 

표준계약서는 84.6%가 인지하고 있었지만 36.4%가 ‘표준계약서를 작성했는지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표준계약서를 실질적으로 사용하려면 표준계약서의 개정과 업데이트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3년에 한번 개정하는 게 일반적인 표준계약서는 한달 사이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웹툰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최근 불공정관행 개선을 위해 출범한 상생협의체의 역할이 더욱 주목됩니다. 

작품 계약 시 연재, 해외 연재, 2차적 저작물 등을 각각 ‘별개의 계약서로 계약’하는 경우는 39.5%였으며 ‘하나의 계약서로 계약’하는 경우는 36.2%였습니다. 별개의 계약은 별지로 분리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권고가 있지만, 플랫폼의 권한이 막강한 현재의 웹툰계에서는 별지 분리 요청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규모가 큰 플랫폼일수록 별지로 분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산 및 수수료 관련해서 MG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7.6%, ‘없다’고답한 비율은 42.4%였습니다. 약 절반만 정산과 수수료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이지요. 매출/RS 리포트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도 17.3%나 됐습니다. 계약서를 아무리 잘 썼다 한들, 중요한 것은 그 계약서에 따라 정당한 수익을 분배 받고 있는 지의 여부입니다. 매출/RS 리포트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이기 때문에, 리포트를 제공받지 못하고 관련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인포그래픽으로 정리된 표와 함께 2021 웹툰 작가 실태조사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전반적인 웹툰 작가의 특성부터 작가들이 현재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인포그래픽으로 정리된 요약 내용 외 상세 내용은 하단 링크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보고서 전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연관 링크 >

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웹툰작가 실태조사 보고서 다운로드 페이지 바로가기

2020 보고서 요약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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