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망 ②] 긴장관계 속 동반자, OTT 서비스 엿보기 – 해외편

 

 

사실 국내 OTT 서비스보다 해외 OTT 서비스의 규모가 무지막지하기 때문에, 해외 OTT 서비스들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일단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투자 규모의 차이가 엄청나다. 하지만 즐기는 소비자의 입장이 아니라 들여다보는 입장에선 어떤 서비스가 웹툰과 시너지를 낼 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해외 서비스들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 해외 주요 OTT 서비스 현황

 

 

 

해외 주요 OTT 서비스

 

해외 OTT 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위 표에 표시한 곳 이외에도 HBO의 HBO MAX는 HBO의 인기 드라마를 서비스한다. 또한 NBC와 유니버설이 자체 OTT 서비스인 피콕(Peacock)을 위해 넷플릭스에서 <오피스> 시리즈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Fubo, Sling, 플레이스테이션 뷰, ESPN+ 등이 해외, 특히 미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웹툰 콘텐츠와 연관이 있을만한 곳들만을 꼽았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아마존에서 서비스하는 OTT 서비스로, 2019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2위를 기록중인 플랫폼이다. 아마존은 오리지널 영상/음악 콘텐츠 개발을 위해 2019년 추정 5~60억 달러(한화 약 6~7조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되며, 2020년에도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내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어 2020년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1줄요약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세계 2위지만 아시아 시장에는 아직

 

 

 

애플TV+는 애플에서 2019년 10월 내놓은 OTT 서비스로, 디바이스-앱 플랫폼을 모두 소유한 애플의 마지막 열쇠인 콘텐츠 시장에 아케이드와 함께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플랫폼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약 50억달러(한화 약 6조원)가량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새로 기기를 구입하면 애플TV+ 1년 구독이 무료로 주어지며, 넷플릭스가 유행시킨 빈지 워칭(Vinge-Watching, 한번에 한 시즌을 통째로 공개해 몰아보게 하는 것)이 아닌 3개 에피소드를 우선 런칭하고 1주일에 1개씩 올라오는 방식을 선보였다. 마치 웹툰의 연재 방식과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애플에서 국내 만화-웹툰 원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웹툰시장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1줄요약 : 막강한 디바이스 파워를 가진 애플TV+, 한국 웹툰에겐 반가운 손님.

 

 

 

디즈니+는 세계 최대 콘텐츠기업 디즈니가 지난 11월 선보인 OTT 서비스다. 첫날 가입자 1천만을 모으는 등 파괴력을 과시했지만, 첫번째 오리지널 시리즈인 <스타워즈: 만달로리안>이 완결되자 ‘구독 취소 인증’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5월부터 지구상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인 MCU의 4페이즈 드라마들이 줄지어 런칭한다. 2021년까지 예고된 10개의 영화-드라마 중 절반이 디즈니+ 독점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디즈니는 느긋하게 작품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어 한국에 런칭할 것으로 알려진 2021년이 되면 국내 이용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웹툰의 입장에서 디즈니는 탐욕스러운 폭군이다. 자체 확보 IP를 자체 제작해 유통하기 때문에 웹툰이 타고 갈 열차는 없다. 거기에 마블코믹스가 앱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중인 만화는 북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웹툰에 확실한 걸림돌이다. 또한 이미 디즈니의 또다른 OTT 서비스 훌루(HULU)와 통합해 결제할 수 있는 것을 볼 때 디즈니+가 통합상품을 내놓지 말라는 법도 없다.

 

1줄요약 : 올해 봄 부터가 진짜! 다 가진 디즈니, 소비자 입장에선 기대 상승. 업계에선 “살살 좀 합시다”

 

 

 

넷플릭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OTT 플랫폼이다. 투자 역시 가장 공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약 33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의 2대 주주가 되어 한국 콘텐츠 시장은 물론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등 한국 웹툰-만화 원작 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으며, <스위트 홈>을 비롯한 한국 웹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즈니가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며 마블 원작의 드라마를 더 이상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2020년 웹툰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경우 독점계약 뿐 아니라 사실상 매절에 가까운 계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장기적 관점으로 전망하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엇갈린다.

 

1줄요약 : 아직까진 넘버원, 올해도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웹툰 원작 무대로는 매력적이지만, 계약이 좀…

 

 

 

훌루는 디즈니의 AVOD 서비스로, 미국의 일부 TV서비스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웨이브나 티빙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디즈니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디즈니+가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서 동시에 디즈니 소속인 훌루와 ESPN+의 글로벌 패키지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우리나라 웹툰 원작 콘텐츠와 협업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다이쇼>등 훌루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미 제작한 바 있어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1줄요약 : 디즈니의 문은 훌루라는 이름으로 열려있긴 하지만, 글로벌 서비스 전까지는 시간 걸릴 듯.

 

2020년 웹툰업계와 연관이 있을법한 국내외 OTT 서비스들을 살펴보았다. OTT 서비스는 그 자체로는 웹툰업계와 콘텐츠라는 경쟁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장성과 가능성, 그리고 공격적인 투자규모로 웹툰의 IP확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업계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아주 좋은 무대라는 점에서도 주목해볼 가치가 충분한 시장이다. 물론, 올해 공개되는 작품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온 콘텐츠지만, 올해 웹툰 원작 콘텐츠의 계약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OTT 서비스를 통해 웹툰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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