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전문 업체 ‘텀블벅’ 인터뷰, 스케치업 펀딩 붐 부터 소스를 무단 사용한 창작자 잠적 사태까지

최근 스케치업 관련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펀딩 금액이 1억원을 넘어서는 프로젝트도 발생하였으며, 신규 프로젝트 또한 다양한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한 프로젝트에서 소스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해당 창작자가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현재 해당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텀블벅’은 4차 공지를 통해 해당 창작자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하였지만, 아쉽게 반송되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는 공지를 등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웹툰인사이트에서는 최근 스케치업 관련하여 크라우드 펀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텀블벅’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 스케치업 크라우드 펀딩 붐 >

 

Q 스케치업 붐이 불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어떻게 바라보셨는지요?

내부적으로 2018년 4월, 2분기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신기하게 보았습니다. 저희가 웹툰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이런 붐이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컨텐츠를 제작하고 구매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과 이런 시장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규 시장이다 보니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해당 사항들을 유심히 모니터링하였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되는 상황들을 하나씩 발견해 나갔습니다. 100% 막을 수는 없었지만 최대한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을 막기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였습니다. 

 

Q 스케치업 펀딩 중 하나가 1억원을 돌파하여 업계에서는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처음 목표금액은 1억원이 아니었습니다만, 스케치업 프로젝트로 이정도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스케치업 관련 프로젝트들을 활성화하겠다’ 혹은 ‘프로젝트를 밀어주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의 기본 모델은 ‘창작자들이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특정 붐이 일어난다고 해당 분야를 밀어주거나 특혜를 주지 않습니다. 선의의 창작자와 선의의 후원자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 관련 기사 “‘이제 대세는 크라우드 펀딩이다’, 한 ‘스케치업 리소스’ 관련 펀딩 1억원 이상, 11645%를 달성하며 마감” 

 

 

< 품질 문제와 과장 광고 문제 관련 >

 

Q 해당 프로젝트에서 창작자와 후원자들 사이에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것이었는데요. 중개하는 입장에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조율하고 있으신지요?

그 부분은 아주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떤 물건을 살 때 내가 기대하는 것과 판매하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광고’가 들어오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지는데요. ‘만족도’라는 부분은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저희가 모두 맞추어 줄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관심이 있는 것은 서로 간에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들입니다. 양측의 이야기에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바로 그것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일반 상거래와는 다릅니다. 저희는 창작자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며 도와주는 시스템이며, 후원자의 후원금이 최대한 잘 쓰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저희의 의도는 사이트에도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설명이 사용자분들께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Q ‘객관적인 지표’라는 것이 디지털 콘텐츠이기 때문에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케치업의 경우 설명 페이지에서 보이는 샘플이 ‘과도한 보정’으로 인한 ‘과장 광고’라는 등의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텀블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요.

사전에 예방하는 부분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성격상 사전에 제작 후 펀딩을 진행하는 경우보다 펀딩 이후 제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웹툰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슈들은 이 부분에서 생기게 됩니다. 사후 분쟁에 대해 저희가 참견할 권리는 없습니다. 이것은 국내외 모든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그렇다고 방관할 수도 없겠지요. 왜냐하면 ‘저희의 신뢰를 바탕으로 서비스가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외부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바로 창작자입니다. 후원자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창작자가 풀어야 하며, 품질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역시 창작자가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창작자들에게 계속 푸쉬를 하고 있으며, 일부는 후원자들에게 환불을 하는 정책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대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발생한 ‘품질 문제’와 ‘창작자 잠수’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시스템적으로 더욱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해당 펀딩 창작자는 소스 무단 사용 이슈가 발생한 가운데 잠적하였습니다 ]

 

 

< 소스 무단 사용과 창작자 잠적 사태 >

 

Q (4차 공지)최근 공지를 보면 곧 고소고발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4차 공지까지 등록하였습니다. 공지가 올라가기까지 정말 많은 시도를 진행하였습니다. 저희는 창작자와 후원자 모두를 보호해야 하지만 이번 건은 다른 선량한 창작자분들도 피해를 받으면 안되는 상황이라 법적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Q 이번 건에 대해서는 ‘초기 대응이 아쉽다’ 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1차 공지가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지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선의를 가지고 우리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1차 공지 전에는 될 수 있는대로 창작자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그것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다른 건 같은 경우는 그 전에 해결이 되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그 전에 공지가 올라가는 게 맞았다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 창작자가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공지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공지하게 되면 텀블벅이 개입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응을 해야 했습니다. 또한 공지 전에 법적인 확인 절차 등을 모두 거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이슈의 경우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스의 무단사용’과 ‘창작자의 잠적’입니다. 이것들은 사전에 알기 힘든 내용들입니다. 특히 소스의 무단사용, 먼저 공개된 웨어하우스를 사용하는 건, 타 유료소스를 사용하는 건, 등은 모두 저작권을 위반하는 사항입니다. 내부적인 방침과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요?

구매자가 그 소비로 끝내는 것이 아니고 이것을 가지고 재창작에 들어가면서 ‘구매하신 분들이 자신도 모르게 저작권을 위반’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매우 중대한 문제입니다. 저희는 관련 내용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이것을 쓰는 분들이 ‘자신도 모르게 법을 위반한다’는 부분이 얼마나 큰일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저작권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누가 이의를 제기해야 나올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우리가 앞으로 사전에 100% 다 막겠다고 확답을 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창작자분들도 모르고 할 수 있는 위법 사항들에 관해 확인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드리며,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악의를 가지고 진행하시는 창작자들이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에 대해 크게 고민 중에 있습니다. 현재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마련해 두었으며, 더욱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 텀블벅 4차 공지 내용 중 일부 ]

 

 

Q 저작권을 위배한 창작자들에게 어떤 재제를 가할 수 있을까요?

우선 저희 시스템을 다시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에 문제가 생기면 중단시킵니다. 저작권 같은 경우 위반 사례가 발생하면 사고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작권 위반 여부를 펀딩 시작 전 100% 검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하여 창작자들이 자신의 창작물이 위법행위를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창작자와 후원자는 한 팀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이 가지고 있는 목적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부작용을 막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이슈의 경우 환불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후원에서 환불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환불의 주체입니다. 저희가 환불을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창작자들이 직접 환불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후원자분들의 소송이나 집단적인 활동에 대해 지원한다고 공지한 것입니다. 저희가 직접 소송에 참여하거나 대행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후원자분들이 진행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최대한 도움을 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공지와 같이 경각심을 키우기 위해 내부적으로도 법적인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 마치며 >


Q 사용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해당 이슈에 대해 협회나 기관 등 저희가 논의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이 모르고 생기는 일들을 막고, 후원자들에게 크라우드 펀딩의 속성을 알리는 일을 열심히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 참여) 이세인 운영자, 이재민 웹툰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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