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영 작가, 2007년작 “하이힐을 신은 소녀” 온라인 서비스에 “작품 속 폭력 면죄부 반성… 현실 속 가해자 입장 대변 잘못”

천계영 작가의 2000년대 대표작 중 하나인 <하이힐을 신은 소녀>가 지난 3월 30일부터 다음웹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13년 전인 2007년 서울문화사에서 출판되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2020년 서비스되면서 눈에 띄는 작가의 말을 볼 수 있습니다.

 

 

천계영 작가는 온라인판에 삽입된 작가의 말에서 “이 만화에는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고 전하면서 “강한 여주인공 캐릭터를 위해 적으로 만나는 남자 주인공을 상당한 악역으로 그렸다. 하지만 여자 주인공을 통해 남자 주인공이 각성한다는 스토리는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에게 너무 쉽게 면죄부를 주는 잘못된 서사라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천 작가는 “수정을 고민했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2007년 연재판 그대로 내보낸다.”면서 “대신 작가의 무지했던 과거를 스스로 비판하고 반성한다.”고 작가로서의 고민을 전했습니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당시 시대를 반영하는 만화의 작품 속 세계와 현실의 괴리가 크게 벌어져 시간이 지난 후의 독자들에겐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자발적인 사례라면 문제가 없지만, 작품 바깥에서 당대를 반영하고 있는 창작물을 시대가 지난 뒤의 평가를 근거로 수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천계영 작가의 이번 사례는 개인 창작자의 작품이면서도 대중문화로 소비되는 웹툰의 사회적 역할과 동시에 창작자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볼지, 작가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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