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계영 작가 ‘좋아하면 울리는’에 관한 어플 라이센스를 줄 수 없는 이유 SNS 밝혀

천계영 작가님께서 ‘좋아하면 울리는’에 관하여 어플 라이센스를 줄 수 없는 이유를 자신의 SNS 통해 밝혔습니다. 

 


[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내용 중 일부 발취 ]

 

[ 관련 기사 ‘좋아하면 울리는의 좋알람 모방 어플과 관련하여 천계영 작가 공식 입장 발표‘ ]

[ 관련 기사 ‘좋아하면 울리는의 좋알람 모방 어플 업체 공식 입장에 대한 천계영 작가 공식 반론 공개?‘ ]?

 

최근 아이디어 도용 어플과 관란하여 추가적인 내용을 공개하였습니다. 공식 반론 이후 주고 받았던 메일을 공개한 이후 추가적으로 ‘소개요에 라이센스를 줄 수 없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좋아하면 울리는’ 어플은 만들 생각이 없었고, 관련 내용은 다음 만화속세상과 소개요과 이야기한 내용임

* 소개요에서 제작한 어플과 비슷한 모델을 이미 웹툰 초기에 다음 만화속세상과 논의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신을 주소록에서 찍은 사람이 당신의 반경 10m 안에 있습니다’ 메세지가 사용자들에게 두근 거림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 웹툰과 다르게 주소록을 기반으로 한 경우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보증할 방법이 전혀 없다. 

* 이와 같은 어플에서 사업자의 도덕성은 매우 중요한 항목이라 생각한다. 우선 예상되는 위험에서부터 사용자들을 어떻게 보호할까라고 먼저 고민하지 않는 사업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절대 좋알람 라이센스를 주지 않겠다. 

 

라이센스 지급에 대해 완곡하게 반대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관련 업체는 어떤 답변을 할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천계영 작가님 관련 페이스북 바로가기 ]

 

————- 텍스트 본 —————–

 

[소개요에 라이센스를 줄 수 없는 이유]

게임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좋아요알람과 비슷한 형태의 위치 공개 어플은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다음만화속세상에도, 소개요에도, 이미 수차례 말한 사실입니다.

[좋아하면 울리는] 웹툰 초기 기획 당시, 다음만화속세상 담당자와 관련 사업을 구상하면서 현재 좋아요알람과 비슷한 모델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측정할 기술이 없기 때문에 주소록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수동으로 체크하는 방식 말고는 저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소록 방식을 생각하자마자 제일 먼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과 메세지는 다르다>

[좋아하면 울리는]에 나오는 진짜 좋알람과 달리, 주소록에서 수동으로 사람을 지정하는 어플을 ‘가짜 좋알람’이라 부르겠습니다.

가짜 좋알람을 통해 이런 메세지를 받으신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의 반경 10m 안에 있습니다.”

꽤 두근거릴 것입니다. 익명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누구지?라며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앗, 저 사람? 저 사람이 날 좋아해?

그런데 당신은 속은 것입니다. 저것은 한낱 입력되어있던 텍스트에 불과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런 메세지가 와야합니다.

“당신을 주소록에서 찍은 사람이 당신의 반경 10m 안에 있습니다.”

이런 메세지가 뜬다면 두근 거릴까요? 절대 아닙니다.

헉, 나를 주소록에서 찍은 익명의 상대방이 지금 내 반경 10m 에 있어? 좀 소름끼쳐할 지도 모릅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비교해보면 됩니다. 분명히 메세지는 “좋아요”이지만 실지로 그 사람이 좋아서 누르는 건지, 싫어서 누르는 건지 모릅니다. 그래도 다 좋아요입니다. 좋아요 하나 더 받겠다고 무리수를 두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물리적인 충돌은 없습니다.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면 울리는]의 진짜 좋알람은 좋아하는 마음을 정확하게 판별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메세지를 보내도 괜찮습니다. 그조차도 위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웹툰 속 에피소드를 통해 다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 메세지에 거짓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소록에서 나를 찍었다는 이유로, 사업자는 과연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저런 메세지를 아무 필터링 없이 사용자에게 보내도 될까요?

그것도 가상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몇십미터 단위의 정확한 위치 공개를 기반으로 해서요. 사용자의 상당수가 10대 청소년들, 그것도 여학생들이라면요.

<당신을 주소록에서 찍은 사람>

“당신을 주소록에서 찍은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누가 보증해줍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업자는 “당신을 주소록에서 찍은 사람”을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포장해 메세지를 보냅니다. 

바로 그 포장이 수익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당신을 주소록에서 찍은 사람”이 실제로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일 확률도 큽니다.

하지만 만약에 아니라면요?

오히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라면요?

범죄를 준비하며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냥 좋아하는 척하는 사람이라면요?

<현실 공간에서의 10m, 혹은 30m>

이정도 거리는 상대방이 나를 볼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입니다. 그것도 주소록에 있는 사람이므로 어떤 식으로든 개인정보를 알고있는 상대입니다. 우리 동네에 나의 이상형이 몇 명 산다, 이런 서비스와는 다릅니다.

그런 상대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올 때 메세지를 보내옵니다.

“나를 주소록에서 찍은 사람”을 “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아름답게 포장해서요.

<사업자의 도덕성>

그래서 저는 이런 어플이 나온다면 사업자의 도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초코 같은 아이템으로 과금을 유도해서 돈을 벌까,

어떻게 홍보하고 바이럴을 일으켜 많이 다운로드 받게 할까,

어떻게 투자를 받고, 얼마나 사업을 키울까,

이런 고민 보다 우선,

예상되는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들을 어떻게 보호할까를 먼저 고민하는 사업자요.

저는 그런 사업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절대로 좋알람의 라이센스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런 사업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생각은 했지만

소개요와 이런 일을 겪은 후 그냥 누구도 믿기 힘들게 되어버렸습니다.

기우일 수도 있습니다.

가짜 좋알람이 스토킹이나 성범죄 등에 이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십만명 중에 단 한명이라도 누군가로부터 해를 입게 된다면요?

너는 도대체 그 사람을 왜 믿었냐라고 물었을 때,

“좋알람이 울려서 저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 대답이 나올 가능성이 정말 없는지…

저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거의 20년동안 주로 10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만들어왔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구보다 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진심으로 그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10대들은 학원폭력이나 휘두르고… ‘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사실 10대들은 여전히 순수합니다. 소개요에서 ‘좋아요알람’을 제 웹툰에 나오는 ‘좋알람’이라 홍보했을 때, 그래서 정말 수많은 독자들이 달려가서 ‘이게 바로 그 알람’이라며 다운로드 받고 기뻐했던 것입니다. 

사용자가 많아져야 너의 알람이 울릴 가능성도 커져! 초코가 있어야 알람을 울릴 수 있어! 초코를 얻으려면 돈으로 사던가 아니면 나가서 네가 친구들을 모아와야해! 라는 사업자의 속삭임에 정말로 소녀들은 나가서 그토록 열심히 홍보를 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10대들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똑똑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막연해하며, 외롭습니다. 끝없이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싶고, 누구보다도 사랑을 받고 싶어합니다. 제 웹툰의 여주인공처럼, 너무나 간절히 사랑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소개요에 라이센스를 줄 수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주지 않으려는 이유입니다.

저는 돈을 벌기위해 그녀들에게 가짜 좋알람을 울릴 수가 없습니다.

 

천계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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