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4 대학만화최강자전 우승작 ‘썸남’의 배철완 작가님과 함께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있던 10월 마지막 주에 썸남의 배철완 작가님을 만나기 위해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찾아 갔습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웹툰의 많은 작가님들을 배출한 대학교로 유명하며, 개인적으로는 프로게이머 관련 학과가 있어 이전부터 관심이 많은 학교였습니다. 

 

 

 

단풍이 이쁘게 물든 정원이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2014대학만화최강자전 우승을 하신 배철완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체리인형 :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배철완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창작학과 3학년으로 재학 중에 있으며, 얼마 전 진행된 대학만화최강자전에 신영우 교수님이 멘토로 참가하여 우승을 한 배철완 예비작가입니다.

 

체리인형 : 09학번이라고 하셨지요?

배철완 : 네 09학번입니다.

체리인형 : 아 99학번으로 참 많은 감정이 드네요.

배철완 : 헐크….;; 

 


[ 썸남의 배철완 작가님 ]

 

체리인형 : 제가 알기로는 현재 3학년이시고 학교에서는 4학년 진학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대 학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싶으신지요?!

배철완 : 학교 교육도 마음에 들고 좀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 성적으로 연재 기회가 찾아 왔고, 내년에 작품으로 찾아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재와 학업을 둘 다 가지고 갈 수 없다고 판단이 되어 우선 연재에 좀더 비중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체리인형 : 이번 대회를 준비하시면 청강대학교에서 배웠던 내용 중에서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배철완 : 음! 관련해서는 목표하는 것에 따라 달라 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토리텔링, 원고 방법 그리고 드로잉까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관련 과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제출하였던 썸남의 경우 신영우 교수님 강의에서 진행하였던 과제에서 시작된 작품입니다. 썸남 1화의 경우는 과정을 같이 들었던 학우들과 함께 소책자로 만들어 배포하여 많은 피드백을 받았었습니다.

 

체리인형 : 아! 그러면 그 소책자를 보여 주실 수 있으신지요.

배철완 : 앗!! 저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하하하…     

체리인형 : 아!!!!!! 많이 아쉽네요~!! 

 


[ 배철완작가님 작업 설정화면 고백하자면 화면에 세이버가 있었습니다.  ]

 

체리인형 : 최강자전에서 우승하신 소감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배철완 : 사실 우승하고 나서 실감을 하지 못했습니다. 장기 연재를 처음 해보는 것이다 보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작품들에 많은 관심을 보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전하고 싶습니다. 마감에 쫓기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그 중압감과 어리숙함이 많이 보였습니다만 멘토를 맞아 주신 신영우 교수님 외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 하나 완성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썸남은 저 혼자 만든 작품이라기 보다 관심과 응원 그리고 주의 분들의 도움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많이 신기 했었습니다. 내 작품을 사람들이 봐 줄까? 얼마나 관심을 가져 주실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성원에 우승을 차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순위가 작품의 서열을 나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을 겪으면서 경쟁하였던 작품들이 저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멘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게 해 주었으며, 제 작품이 작품성 면에서 그 작품들 보다 더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길게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우승 소감을 이야기 하자면 모든 것에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체리인형 : 이번 최강자전, 지옥캠프 같이 교수님들과 멘토 & 멘티를 구성하여 진행하는 방식이 최근 많이 선호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그 안에서 경험 하신 입장으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배철완 : 지옥캠프에 대해서는 참가해 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습니다만 최강자전을 보고 말씀을 드리자면, 멘토로 지정되신 교수님만 챙겨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에 다른 멘토를 하시는 교수님들께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챙겨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 대진 운이 나쁘다고 해야 할까요? 같은 대학교 학생들과 경쟁을 하였는데요. 경쟁을 하였던 교수님들이라고 하여도 친절하게 살펴 주신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이야기의 개연성 부분, 연출 부분 등 저에게 부족했던 부분들이 보완이 되면서 작품의 질이 높아졌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체리인형 : 이거 너무 칭찬만 하시는 거 아닌가요 -_-+

배철완 : 하하하하~! 솔직하게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 실제 작업화면 썸남의 기제와 규태가 보이는 군요 ]

 

체리인형 : 그럼 본격적으로 썸남 이야기로 넘어가 보지요. 개인적으로 예선전 당시 최고의 다크호스 작품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실제 생겨나고 있었으며,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라는 인상을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과연 어느 단계까지 올라갈 것인가에 대해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던 작품 이였습니다. 한 단계씩 올라갈 때 마다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배철완 : 하하. 솔직한 심정이..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예선전부터 시작하여 배우고 싶었던 작품들도 많이 있었거든요. 무섭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부담감도 들었습니다. 이 부분도 멘토가 되어 주시는 신영우 교수님께서 잘 잡아 주시고 이끌어 주신 것이 연재 중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서 ‘너가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6화까지 연재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만약 목표를 이루면 그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라‘라는 말씀이 저를 많이 지탱해 주었습니다. 

 

체리인형 : 작년 진출했던 작품들 가운데 금년에 좋은 성적을 거둔 웹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큰 이슈가 되었던 ‘시타를 위하여’도 대표적인 예일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년 최강자전에 기대를 거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우승하셨다라는 것은 분명이 썸남이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썸남’의 장점을 무엇인지요.

배철완 : (헉~) 음… 저는 이번 썸남에서 ‘디테일‘을 많이 살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 장점을 이야기 하기에는 많이 부끄러웠던 작품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자들끼리 겪는 어색함을 싫어하다 보니 그런 가운데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작품을 보시는 분들도 그런 느낌을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관련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화를 제외하고는 다소 그런 요소들이 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품이 아닌 썸남이 저에게 주었던 장점은 ‘저의 한계까지 테스트를 하게 해주었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장기 연재에서 저는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경험을 줄 수 있었던 기회가 썸남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썸남의 주인공 기제와 규태 ]

 

체리인형 : 6화까지 진행하면서 많은 의견 들 중 하나가 절묘하게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던 BL 코드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의도하신 것인지

배철완 : 하하하하!! 많은 분들께서 이야기 해주셨던 내용인대요. BL로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남자 두 명이 가질 수 있는 ‘궁극적인 어색함‘이 무엇일까 생각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는데요. 그 부분에서 BL 상황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을 좀 괴롭히고 싶었습니다.

 

체리인형 : 캐릭터들의 경우 주의 분들을 투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배철완 : 맞습니다. 두 주인공 모두 제 친한 친구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체리인형 : 아니 그런데 괴롭히고 싶으세요. 

배철완 : 하하. 두 캐릭터가 원 설정과는 다르게 나왔습니다. 정말 소심한데 털털한 척하는 캐릭터와 겉으로 보기엔 소심하지만 털털한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작업하면서 이 설정이 변경되었습니다. 에피소드 구상이나 이야기 흐름상 두 캐릭터 조합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둘 다 소심함을 숨기려는 시크한 캐릭터로 최종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표정 및 감정 표현에 있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 같습니다. 무표정한 표정이 많이 나오는 것이 바로 이런 설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체리인형 : 캐릭터들의 무표정한 표현은 어떻게 설정하시게 된 것인지요.

배철완 : 제가 가장 좋아 하는 작가님이 일본의 ‘아다치 미쯔루‘ 작가님 이십니다. 이작가님의 경우 많은 배울 점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표정이 크게 들어나지 않는 표현력과 뛰어난 연출력 들을 좋아했습니다. 이와 같은 특징을 배우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었고, 그것이 이번 작품에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 작가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계속 연습과 노력을 통해 저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야겠지요.

 


[ 이다치 미쯔루 작가님의 인기작 H2 – 이미지 출처 아마존 재팬 ]

 

체리인형 : 공간과 인물 설정 등에서 선택과 집중이 잘되어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각 캐릭터가 활동하는 공간이 정해져 있고, 소속된 학과에 대한 이야기는 초반 이후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구성은 처음부터 설정해 두신 것인지요?

배철완 : 네 맞습니다. 저는 저의 스토리의 한계점을 정해 두고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제가 가장 많이 경험한 장소를 배경으로 독자 분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캐릭터 설정 부분들의 경우도 표현에 한계점을 정해 두고 작업을 진행하였고, 이점은 제가 아직은 부족함 부분들이라 생각하여서입니다. 썸남이 장기 연재가 진행되면 서서히 그런 한계점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스토리 부분에 녹아 들 수 있게 그려 나갈 예정입니다.  

 

체리인형 : 이번에는 많이 무거운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2014년도 대학만화최강자전을 진행하면서 진행에 있어서 미숙한 점들이 나왔었습니다. 가장 큰 이슈가 대진표 관련 이슈인데요. 어쩌면 그 영향 속에 있었던 분으로 관련 내용을 어떻게 바라보시는 지요.

배철완 : 저는 1화부터 시작하여 단계들이 소중한 경험 이였습니다. 그래서 한 회 마다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 저만의 노력만 가지고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는 현실성이 없었다라고 해야 할까요. 다음 회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기에 다른 이슈들에 대해 크게 생각할 시간도 여력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엔하위키에 등록된 대학만화최강자전 대진표 변경 이슈 – 보러가기 ]

 

체리인형 : 대학만화최강자전 우승을 하셨으니 내년에 연재를 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매우 이르지만 연재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배철완 : 현재 내년 연재 계획에 대해서는 생각해 두진 않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회를 진행하면서 미숙하다고 생각했던 부분과 보완 방안 등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연재에 대한 부담감은 사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 연재 경험을 가지고 있으신 교수님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을 예정입니다. 주어진 기회들에 대해서는 독자 분들에게 만족할 만한 작품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체리인형 : 지금 질문드릴 사항은 작가 분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미래에 대한 고민 중 하나 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질문드릴 내용 중에서 가장 무거운 내용일 것 같은데요. ‘판툰’를 예로 들자면, 신생 웹진들 가운데 작가 분들에 대한 대우 및 처우 관계로 문제가 발생되고, 결국 서비스가 접히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웹툰의 성장과 함께 보이는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작가의 입장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배철완 : 음…! 1차적으로 웹툰은 다른 즐길 수 있은 컨텐츠, 예를 들어 유튜브등과 경쟁을 하고 있는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웹툰의 가치는 이런 컨텐츠와의 싸움에서 현재 어느 정도 자신의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컨텐츠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결국 컨텐츠를 제공해 주는 사람과 서비스하는 사람간의 유연한 관계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솔직히 이런 고민은 이슈 중 하나 맞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답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명확한 해답 및 입장을 제시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보니, 우선은 경험을 해보자고 생각했었고, 이것이 대학만화 최강자전을 선택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경력과 경험이 쌓이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시기가 오게 된다면, 현업에 있는 입장으로써 최대한 개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성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만이 제가 드릴 수 있는 현재의 해답이자 답변인 것 같습니다.

 

체리인형 : 굉장히 오랜 시간 같이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썸남’을 좋아하시고 응원해 주셨던 팬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배철완 : 정말 부족한 작품입니다만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썸남’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는 웹툰 원작 영화 ‘패션왕’이 촬영되었던 장소에서 진행하였습니다 ]

 

* 서비스 정보 ~

체리인형 : 그런데 기제와 규태 성이 어떻게 되나요?

배철완 : 푸하하하~~!! 생각보다 많이 물어 보시던 질문입니다만 2화 작품 중간 택배 주소 화면에 나옵니다.


[ 박규태와 성기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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