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고생 드래곤” 땅콩 작가를 만났습니다 (2)

[인터뷰] “여고생 드래곤” 땅콩 작가를 만났습니다 (2)

[인터뷰] “여고생 드래곤” 땅콩 작가를 만났습니다 (2)

 

<여고생 드래곤> 땅콩 작가 인터뷰 (1)편 읽고 오기

 

 

 

1부에서 선을 넘나드는 개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2부에서는 ‘선을 넘게 해준’ 도미니크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환대의 메시지, 그리고 유쾌함의 비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럼, 도미니크로 시작해 볼까요? 

 


도미니크…그래도 좋아하시죠? 외국인은 킹정이지!


Q. 도미니크는 <여고생 드래곤>에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인데요. 소위 말하는 ‘오타쿠’에 대한 편견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캐릭터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죠. 어떤 의도로 도미니크라는 캐릭터를 만드신 건지 궁금해요.

창작물에 등장하는 오타쿠 캐릭터들은 대개 ‘~쨩 다이스키!’ ‘~한다능’ 이런 말투를 구사하고 비슷비슷하잖아요. 그런 전형적인 오타쿠 캐릭터와는 좀 다른 오타쿠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일 신경 쓴 점은 도미니크가 너무 비호감으로 비춰지지 않는 것이었어요. ‘으악 도미니크 얼굴 들이대지 말아줘!!’라는 반응은 나와도 ‘도미니크 너무 꼴 보기 싫으니까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반응은 안 나오도록요.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도미니크가 그래도 나름 좀 유능하거든요…? 활약이 꽤 많아요. 브레인적인 부분도 있고, 의리도 있고요. 미워할 수 없는 오타쿠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죠. 


어째선지 자꾸 혼자만 비율이 달라지는 도미니크….

 

 


Q. 도미니크가 계속 말하는 것 중에 ‘업계인’이라는 게 있어요. 이게 마치 전문가가 아닌데 전문가 집단에 소속된 것처럼 자신을 포지셔닝하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인싸’그룹에 속하고 싶어 하는 ‘아싸’의 모습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업계’는 오타쿠끼리의 커뮤니티라고 해야 할까요.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는 도미니크가 열등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리진 않았어요. 도미니크는 인싸를 동경한다기보다 자기가 아싸라는 자각이 없는 캐릭터죠. 항상 자신감에 차 있고 자기만의 세상에 있고요. 도미니크는 주인공스러운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도미니크 또한 주인공이기도 해요. 다만 비주얼이 조금 아쉬울 뿐… 얘가 잘생겼으면 지금이랑 느낌이 많이 달랐을 거에요. 

 

 


Q. 도미니크가 점점 멋있어 보인다고 진지하게 말하는 사람들도 생겨나던데… 혹시 도미니크를 통해 외면에 가려 내면을 보지 못하는 세태를 꼬집으려는 의도도 (혹시나) 있으셨나요?

외모로 제일 많이 놀려먹은 사람이 바로 전데요. (웃음) 그런 깊은 뜻은 없었지만 저는 도미니크에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있고 도미니크를 다른 사람들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있어요. 

 

 


Q. 구체적인 에피소드 이야기를 하자면, 민지가 돼블린들에게 엄마의 잔소리로 깨달음을 주고, 그게 스미스가 떠나고 자유를 찾은 마리아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어요. 흔히 무가치하다고 여겨지는 돌봄노동을 조명하고, 돌봄노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시스템을 짚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뭔가 대단한 의미를 담아내려고 한 건 아니었고, 남쪽 숲의 여관과 마녀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민지가 잘 안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민지가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을 넣고 싶었어요. 드래곤으로서가 아니라 ‘뒤앙뮌크 소울’에서 온 여고생으로서요. 그래서 잔소리를 한다던가, 요리를 하는 등 판타지가 아닌 일상적인 부분으로 판타지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에피소드로 구성했어요. 마리아와 스미스는 판타지 세계를 가도 가정 내 문제는 똑같다는 걸 개그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Q. 사실 민지가 처한 상황은 굉장히 절망적이잖아요. 어느 날 이세계에 뚝 떨어졌는데 못생긴 도마뱀 모습으로 변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조차 확실치 않고요. 그런데 민지는 별로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여행을 떠나요. 이런 민지를 억지스럽지 않고 ‘민지라면 그럴 것 같다’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게 신기했어요. 

민지의 유쾌함은 어떻게 보면 개그 만화 주인공의 자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에 갈수 있을지 계속 걱정하고 우울해하면 만화가 너무 쳐지기도 하고요. 민지의 순진무구함은 스미스처럼 다른 캐릭터들이 민지를 도와주는 것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설정한 부분도 있어요. 또 한편으로는 청소년 특유의 현실감각이 부족한 느낌을 살리고 싶은 것도 있었죠. 이 상황의 위험성을 실감하기보다 당장 못생겨진 게 더 싫고, 위기감보다는 게임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이랄까요. 

 


Q. <여고생 드래곤>은 전반적으로 ‘환대’의 감각이 도드라지는 작품같아요. 겉모습이 전혀 다른 드래곤을 볼 때마다 ‘외국인은 인정이지!’하고 넘어간다던가, 민지 몸 안에 들어간 드래곤이 헛소리를 해도 ‘뭐래~’라고 할 뿐 친구관계는 그대로 유지된다던가 하는 점에서요. 초반부의 ‘대화해 보면 해결될 문제를 썩히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죠.’라는 대사도 참 좋았고요.

엄청 고민하고 나온 대사는 아니었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외국인 환대는 스토리 전개의 편의를 위한 면도 있었어요. 마을 하나 지나갈 때마다 매번 난리가 나면 귀찮으니까요. 저부터가 만사를 ‘그럴 수 있지~’하고 느긋하게 받아들이는 성격이라 그런 점들이 작품에 반영된 것 같기도 해요. ‘판타지니까 저렇게 생긴 외국인이 있을 수도 있지~’ 

 

 


만화의 본질은 보는 사람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Q. <여고생 드래곤>은 화, 금 주 2회 연재였는데요. 주2회 연재를 해보니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힘들더라고요. 흑백이라 그나마 다행이었지 컬러였으면 아찔하죠. 나중에는 몇 시간 만에 원고를 완성하거나, 업로드 마감 직전에 완성 원고를 보내거나, 마감이 끝나면 바로 다음 원고를 시작하곤 했어요. 마감에 쫓기면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니까 괜찮은 개그가 잘 안 떠오르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럴 땐 제가 봐도 재미가 없고요. 

 


Q. <여고생 드래곤>은 120화 완결로 약 1년가량 연재를 하셨는데, 처음부터 이 정도 분량과 연재 기간을 계획하셨었나요?

처음에는 한 50화 완결 정도로 짧게 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주 2회로 하니까 50화가 금방이더라고요. 그런데 회사에서도 반응이 좋고, 대표님도 좋아하신다고 하시니까 ‘그럼 100화 넘겨도 되나…? 120화정도면 딱 괜찮을 것 같은데…?’하다가 이렇게 되었죠. 

 


Q. <여고생 드래곤>의 맛은 대사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대사는 어떻게 쓰셨나요?

보통 콘티를 짤 때 대사도 같이 쓰잖아요. 저는 좀 특이한 게 콘티를 짤 때는 대사의 뉘앙스만 정해 놓고 최종 작업을 할 때 실제 대사를 써넣어요. 여기는 딴지 거는 대사를 넣을 거라는 것만 정해 놓고, 말투를 어떻게 할지, 어떤 식으로 말할지 같은 건 마지막에 정하는 거죠. 그리고 대사간의 리듬감 같은 걸 생각하면서 이 캐릭터는 어떻게 말을 할지, 실제로 대화를 하면 어떻게 될지를 직접 말해보면서 대사를 써요. 그래서 현실의 제 말투가 많이 반영된 면도 있죠. 

 


Q. 말투라고 하니까 확실히 느껴져요. 레드드래곤이 ‘기분이 상하는 군…’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극심히 삔또가 상하는 군…’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거죠. 그게 바로 <여고생 드래곤>의 맛이구요.

사실 원래 컨셉은 그게 아니었어요. 다들 진지한 판타지 세계풍의 대사를 하는 와중에 민지만 ‘뒤앙뮌크 소울’의 고등학생 말투를 쓰는 게 컨셉이었는데 어쩌다 보니까 모든 캐릭터들이 다 그렇게 말하고 있더라고요. 뭐 재미있으면 되니까 지금 이대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초반 독자들을 사로잡은 대사 ‘극심히 삔또가 상하는 군’

 

 

 


Q. 흑백으로 연재하시면서 흑백만화의 장단점을 느끼신 게 있나요?

흑백으로 연재하는 건 저의 본의는 아니긴 했지만, 막상 흑백으로 연재해보니 역시 제일 좋은 건 작업이 편하다..? (일동 웃음) 흑백으로 멋진 작화 퀄리티를 선보이는 만화도 많이 있지만, 제 경우에는 흑백이라 그림이나 퀄리티 측면에서 밀도가 낮아서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았던 점 같아요. 흑백만화도 재미있을 수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많은데 저는 오히려 흑백이라고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흑백이라고 특별할 거 있나, 재미만 있으면 되는 거지. 

 

 


Q. <여고생 드래곤>을 보면 연출에도 능숙하다는 게 느껴져요. 연출은 어떤 식으로 공부하셨는지, 연출에 있어서 어떤 부분들을 신경 쓰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특별히 연출을 잘한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어깨너머로 배운 것들을 신경 쓰려고 했어요. 동선 유도에 따라 말풍선 위치, 캐릭터 위치 같은 걸 신경 썼…었죠 중반부까지는. (일동 폭소) 저는 무조건 보기 편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보다가 멈추거나 막히는 일이 없도록 시선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걸 제일 중요시했죠. 

지망생 시절 <만화의 이해> 같은, 다들 한 권씩 가지고 있는 그런 책을 보긴 했지만 사실 만화가들에게 가장 좋은 교과서는 만화잖아요? 작법서 같은 걸 보면서 따로 공부하기보다는 만화를 보면서 재밌는 작품은 기억해 두고, 별로인 작품은 왜 별로인지를 기억해 두려고 했어요.

 

 


Q. 재미라… 좀 어려운 질문이지만 작가님은 만화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만화는 결국 오락거리라고 생각해요. 만화도 물론 예술이고 예술성을 갖출 수 있죠. 그런데 그런 예술성 역시 결국에는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들이 아닌가 생각해요. 빼어난 작화, 반전과 복선, 기막힌 연출 같은 것들이 다 결국에는 만화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들이잖아요. 재미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장르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보는 사람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게 만화의 본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작가님은 후기에서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제 만화는 그냥 낙서쪼가리입니다’라고 하셨었죠. 

제가 엄청난 명작을 그렸는데 아무한테도 안 보여주고 폴더 속에만 넣어두고 있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결국에는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만화’가 된다고 생각해요. 지망생일 때 저도 처음에는 원고를 완성해도 없던 셈 치고 묻어 놓고 그랬는데요. 언젠가부터 그게 별로 안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모전에서 떨어진 것도 창피하긴 하지만 일부러 인터넷에도 올리기 시작했죠. 완벽하지 않아도 대중에게 내 작품을 공개하는 것, 그게 첫발이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여고생 드래곤>도 그래서 연재를 하게 되었고요. 

그렇지만 남들이 봐줘야 한다는 게 ‘남들 입맛에 맞는 만화만 그려야 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에요. 저는 결국엔 제가 재밌는 걸 그리거든요. ‘난 이런 거 좋아하는데 너넨 어때?’ 같은 느낌으로 작품을 선보이고요. 거기에 ‘나도 이런 거 좋아해!’하는 반응이 돌아오면 좋은 거죠. 제 작품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놓은 거니까 저는 제 작품을 좋아하고 제 작품이 제일 재밌어요.   

 

 


<여고생 드래곤>, 그다음은?

Q. 혹시 차기작은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다음 작품은 아마도 (박태준만화)회사와의 협업이 될 것 같아요. 아직 논의 단계라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스토리를 담당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회사 쪽에서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자유롭게 하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제 쪽에서 협업을 하고 싶다고 먼저 요청 드렸어요.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판타지 서사물의 스토리, 작화 모두 제가 담당하는 거예요. 작화도 컬러로 하고요. 그런데 지금은 경험도 적고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요. 이제 한 작품 끝낸 신출내기이기도 하고, <여고생 드래곤>은 특이 케이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일단 경험을 쌓고 싶어요. 특히 요즘은 팀 작업을 많이 하니까 저도 팀 작업을 경험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회사랑 협업한다면 역시 노블코믹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웹소설 원작에도 관심 있으신가요? 

저밖에 할 사람이 없다면 하긴 하겠지만 그렇게 구미가 당기진 않아요. 저는 이왕이면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거든요. 또 웹소설의 트렌드는 웹툰이랑 다른데, 제가 유행을 민감하게 따라가는 것을 잘 못해서요. ‘너는 대중적인 것보다 힙스터 느낌의 비주류, 마이너한 걸 더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저만의 플레이를 해야죠.

 

 


Q. 그럼 다음 작품은 어떤 장르로 해보고 싶으세요?

대중적인 액션 장르나 판타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저도 상위권을 좀 가보고 싶거든요. <여고생 드래곤>도 성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아직 배가 고픕니다. (웃음)

사실 여러 가지 장르를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호러만 빼고요. 호러는 잘 못하기도 하고 잘 못 보기도 해서. 또 개그를 한다면 이번엔 좀 수위 있는 성인향 개그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욕심이 많습니다.(웃음)

 

 


Q. 많은 분들이 불세출의 걸작 <여고생 드래곤>을 소장하고 싶어 하실 것 같은데요. 단행본 계획은 없나요?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언젠가 민지가 인간으로 돌아오고 나서 어떻게 되었는지 그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단행본 외전 같은 것으로 실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Q. 마지막으로 작가분들, 독자분들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얇고 길게 계속 만화 그리면서 살고 싶으니까요. 앞으로 제가 뭘 그리게 될 진 모르겠지만 다 독자님들 보라고 그리는 거니 재미있게 봐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선배 작가님들, 동료 작가님들, 나중에 데뷔할 후배 작가님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작품 그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쾌함은 아주 중요한 미덕입니다. 부나 명예 같은 것이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면, 유쾌함과 유머는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유쾌하려면 상대를 따뜻하게 살피는 마음과 나를 아끼는 마음이 동시에 존재해야 합니다.

 

 

 바로 그 때문에 유머가 고도의 지적 활동이고, 동시에 누군가에겐 재능의 영역으로 여겨지기까지 하는 거죠. <여고생 드래곤>은 그 ‘유쾌함의 미학’을 아주 잘 풀어낸 만화입니다. 땅콩 작가는 만화에 대한 욕심도, 웃기고자 하는 마음도 아주 큰 작가였습니다. 그가 만들어 낼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는 건, 그가 가진 유쾌함 때문입니다. 차기작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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