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 조회수 높은 웹툰 ’36편’ 대상 양성평등 모니터링 결과 발표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하나로 서울YWCA와 함께 웹툰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후 그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은 10월 17일(수)부터 10월 23일(화)까지 온라인 플랫폼에 연재되는 웹툰 작품 중 조회 수가 높은 36편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

웹툰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연령대는 청(소)년층이 전체 272명 중 203명(74.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내용 분석 결과 성차별적 내용이 45건으로 성평등적 내용(9건)보다 약 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차별적 내용은 주로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함과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폭력 행사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내용으로 ‘여성의 성적대상화’가 11건(24%)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외모지상주의 조장’이 10건(22%), ‘성역할 고정관년 조장’이 9건(20%)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성역할 고정관념 조장(9건/20%)’, ‘여성의 주체성 무시/남성 의존성향 강조(4건/9%)’, ‘성희롱·성폭력 정당화(3건/7%)’, ‘성적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단어와 행동의 무분별 사용(3건/7%)’, ‘선정성(1건/2%)’, ‘기타(4건/9%)’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양평원이 공개한 주요 사례 >

* 네이버웹툰 ‘복학왕’
– 10월 2일(207화): 봉지은이 대학교 때 인기가 많았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사귀었던 남자친구들을 소개하는 장면이다. 봉지은의 전 남자친구 중 한 명이 여자친구(봉지은)가 바람을 피운다고 오해하고, 홧김에 그녀의 배를 때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명백히 데이트 폭력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를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맥락은 제시하지 않고 있어 문제점이 크다.
– 10월 2일(217화): 봉지은은 26살에 의사와 결혼한 캐릭터이며, 출산 이후 산후 우울증과 육아로 힘들어하는 인물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들이 남편의 재력과 지위를 자랑하며 경쟁할 때, 봉지은은 남편의 직업이나 지위에 의존해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지 않는다. 여성이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주체성을 나타내는 장면이다.
* 다음웹툰 ‘퀴퀴한 일기’
– 8월 31일(227회): 기혼 여성이 비혼 여성에게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이 안쓰럽고 불쌍하다”라고 말하자, 비혼 여성은 현재의 상태가 편하고 좋다고 대답한다.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여성에게 결혼은 필수사항이 아니라, 혼자만의 삶에 만족하며 비혼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있다. 대안적 가족 형태를 제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 다음웹툰 ‘주간소년 열애사’
– 9월 7일(94회): 출장을 다녀온 기념으로 아들에게는 평소 갖고 싶어 하던 운동화를 선물하고, 딸에게는 열쇠고리를 선물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성차별적 사고를 가진 아빠는 딸인 나현에게 열쇠고리를 선물하며 “여자애는 귀여운 거 좋아하잖아. 특히 고양이나 토끼 같은 거에 환장을 하더만”이라고 말한다. 이에 주체성강한 딸은 ‘이건 교과서에 나올 법한 차별이다!!’라는 생각을 통해 여성들에 대한 왜곡된 고정관념을 짚어내고 있다.
* 네이버웹툰 ‘연애 혁명’
– 9월 2일(218회): 고등학교 성교육 시간 중 피임기구(콘돔) 사용법을 알려주는 장면에서 학생들이 “앙 기모찌”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해당 내용은 일본 성인비디오 영상물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을 희화한 것으로, 청소년 시기에도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소비하는 행태를 표현하고 있다. 명백히 여성 혐오 표현에 해당하는 말을 아무런 비판적 설명이나 맥락 없이 사용하고 있다.
– 9월 19일(234화): 여성 인물이 생리혈이 옷에 묻어 걱정하자 남성 인물이 자신의 옷으로 가려준다. 전후 상황을 모르는 친구들이 남성 인물을 놀리며 “아껴뒀다 꺼내먹겠단 소리같은데”라고 말한다. 여성을 먹는 음식에 비유하는 등 언어의 사용이 적절하지 않다.
* 네이버웹툰 ‘여신 강림’
– 6월 4일(9화):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주인공 임주경은 외출을 할 때 반드시 짙은 화장을 한다. 또한 여성 인물이 화장을 해야만 학교에 가는 것으로 그려짐으로써, 여성들에게 꾸밈 노동을 강요하고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
* 다음웹툰 ‘단짠 남녀’
– 10월 4일(11화)/10월 25일(14화): 주인공 단아영은 청소년 시절 뚱뚱한 외모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날씬한 몸매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과거 모습을 기억하는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 뚱뚱한 외모가 놀림감이 된다는 설정은 외모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화된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 
* 네이버웹툰 ‘뷰티풀 군바리’
– 7월 1일(167화): 의경 내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 발생 상황을 묘사한 장면이다. 이 장면은 성폭력 문제 자체를 비판하기보다는 여성 간 성관계에 대한 남성의 판타지를 반영하여, 선정적으로 표현한 부분에서 문제점이 보인다고 판단된다.?

 

 

양평원 관계자는 “웹툰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즐기는 구독물로 비판적 사고 결여 시 작가의 편향된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일 우려가 큽니다. 특히 웹툰의 경우 두 개의 등급(전체관람가/성인물) 분류만 이루어지는 까닭에,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된 성차별·폭력적 장면들은 어린이·청소년도 제한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고 진단하며, “작가의 창작권 및 독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되 혐오표현과 성차별적 내용 등이 무분별하게 생산·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만화가협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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