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스토어 수수료를 15%로 인하한다. 단, 조건이 있다.


 

애플이 내년 1월 1일부터 앱스토어 수수료를 15%로 인하합니다. 단, 앱스토어 연 순매출 100만달러 미만인 개발사에 한정됩니다.  애플은 ‘앱스토어 스몰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중소기업과 개인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곤란에 처한 소규모 업체, 영세 개발자가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 19로 인한 지원정책’이라는 조건이 붙은 것이어서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기 인앱결제 강제를 주문하던 구글에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이번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을 받게 될 앱스토어 내 개발사의 비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형 개발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해당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앱스토어에는 약 180만개의 앱이 등록되어 있고, 종사 개발자는 2,8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월 1일부터 기존 개발자는 물론 신규 개발자도 연 순매출 100만달러까지는 15% 수수료율을 적용받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플랫폼이 주류를 이루는 웹툰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정책입니다. 중소기업과 영세 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니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수수료 30%를 기준으로 하겠다는 앱스토어의 정책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CNBC에서는 애플이 올 3분기에만 앱스토어에서 145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6조 1,800억원)를 벌어들였고, 애플 매출액의 22%를 차지한다고 알렸습니다. 점차 콘텐츠 비중을 늘리고 있는 애플의 기조상 앱스토어 매출액이 3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애플은 지난 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앱스토어 수수료율을 낮추면 회사의 재무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모바일 앱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센서타워(Sensor Tower)의 분석에서는 지난해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 전체 수익의 93%는 상위 1%를 차지하는 대형 개발사가 창출했다고 보고 있고, 나머지 99%의 중소 개발업체의 수수료를 인하해도 소비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올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인앱결제 의무화를 유도하고 있는 구글의 입장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애플이 ‘전세계 중소 개발자를 돕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악역을 자처할 순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플의 이런 결정은 구글과 애플의 담합 의혹에 “우리는 구글과 담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거둬가는 ‘수퍼 갑’ 애플과 구글, 그 중에서 애플이 먼저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구글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건입니다. 다만, 이미 대형 플랫폼화가 사실상 종료되고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는 웹툰의 경우에는 이번 수수료 인하가 까마득히 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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