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돌’ TNB(뉴블랙)이 실제 아이돌 같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웹소설 원작 웹툰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이하 이생우)>의 제작사인 디앤씨웹툰비즈는 웹툰 <이생우> 런칭에 발맞춰 작중 아이돌 그룹인 ‘TNB(뉴블랙)’의 실제 음원을 발매하고 텀블벅에서 ‘TNB(뉴블랙) 수플레 1기 모집!’이라는 제목의 펀딩을 개시했습니다.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는 현재 아이돌물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는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하 <데못죽>)보다 앞선 2019년 연재를 시작한 작품으로, <성스러운 아이돌>과 함께 웹소설계 아이돌물의 시초격으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다른 건 다 잘하지만 춤을 못 춰 결국 데뷔에 실패한 아이돌 지망생 선우주가 어느 날 한번 보면 따라할 수 있는 카피 능력을 갖게 되며 다시 아이돌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원작 웹소설은 1000화를 넘긴 장편으로 1.6억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디앤씨웹툰비즈는 웹툰 <이생우>의 런칭 5일 전에 <이생우> 속 아이돌 그룹 뉴블랙의 첫 싱글 곡인 ‘불꽃놀이(FIREWORK)’를 공개했습니다. 뉴블랙처럼 5명의 보컬로 구성된 곡은 실제 케이팝 작곡을 다수 담당한 뉴타입이엔티에서 작사·작곡·편곡을 담당했습니다. 심지어 디앤씨는 ‘불꽃놀이’를 각 멤버별 파트를 구분한 영상을 따로 올리거나 공식 응원법 영상까지 올려주는 등 실제 아이돌처럼 ‘과몰입’ 할 수 있는 요소들을 더했습니다. 지금까지 웹툰 속 아이돌의 음원이 실제로 발매된 다른 예로는 <가상 아이돌 김준익> 속 아이돌 그룹 ‘트루퍼즈’와 <문샤크: 상어가 스타성을 타고남>의 시드의 음원들이 있습니다.
텀블벅에서 이번 달 6일 시작한 <이생우> 펀딩의 타이틀은 ‘이번 생은 우주대스타! TNB(뉴블랙) 수플레 1기 모집!’입니다. ‘수플레’는 뉴블랙의 공식 팬클럽 명칭으로, 이번 펀딩 굿즈는 실제 아이돌 굿즈와 유사하게 구성되었습니다. 멤버십 카드에는 팬의 이름과 고유 넘버가 새겨지며, 화보가 담긴 가사집과 CD, 포스터, 오르골, 미니 팝업 스탠드 등이 준비되었습니다. 특히 멤버들의 자필 메시지가 적힌 티켓과 멤버들의 사인이 담긴 스티커는 한층 현실감을 더합니다. 11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펀딩은 현재 펀딩액 1억원을 넘겼습니다.
‘활자돌’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데못죽>의 파격적인 성공은 아이돌 팬덤의 소비 양상이 웹툰과 웹소설에도 접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이세계아이돌, 플레이브 등 버추얼 아이돌의 흥행은 2D와 3D의 경계를 더욱 흐려지게 만들고 있는데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생우>는 실제 음원까지 출시해 ‘활자돌’에 현실감을 더하여 더더욱 팬들이 몰입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펀딩에서 ‘멤버십 카드를 소지하면 추후 수플레들을 위한 이벤트에서 특별한 혜택이 제공될 수도…?’라고 예고된 만큼, ‘활자돌’이 웹툰과 웹소설이라는 작품을 넘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