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 “무녀도”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오세암 이후 16년만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안재훈 감독의 네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무녀도>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안재훈 감독은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를 20년 넘게 이끌며 여전히 척박한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이어온 주역 중 한명입니다.

 

 

이번 제 44회 안시 영화제의 장편경쟁부문 콩트르샹 섹션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안 감독은 지난 2011년 <소중한 날의 꿈>으로 안시 영화제에 첫 진출했습니다. 한국 작품으로는 지난 2004년 <오세암>이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후 16년만에 본상을 수상한 것이어서 보다 뜻깊습니다.

 

<무녀도>는 김동리가 1936년 발표한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무속신앙과 기독교의 충돌로 벌어진 한 가족의 파국을 그립니다. 무당인 모화, 기독교인 욱이의 대립과 반목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사의 사상적 갈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시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장편 부문에서는 안 감독의 <무녀도>가, 단편 부문에서는 한예종 소속의 정혜지 감독의 <수라>가 선정되었습니다. 올해 안시 영화제 초청작 중에는 네이버웹툰 <기기괴괴>의 에피소드를 애니메이션화 한 <기기괴괴-성형수>, 재일교포 3세 시미즈 한 에이지 감독의 <트루 노스>등이 있습니다.

 

장편과 단편 모두에서 안시 영화제 수상작을 배출한 한국 애니메이션이 더이상 ‘척박함 속에서 맺은 결실’이라는 포장보다 실질적으로 토대가 탄탄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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