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카카오웹툰”, 미래시로 보고 왔습니다

카카오웹툰 앱을 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될 화면입니다. 빠져드시라 이말이야 (출처=카카오웹툰) 

 

다음웹툰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이제 카카오웹툰이 런칭됩니다. 카카오웹툰은 기존 다음웹툰에서 확대개편 된 서비스로, 다음웹툰의 창작자들과 스태프 역시 카카오웹툰에서 새출발하게 됩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을 ‘글로벌 스탠다드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6월 7일에는 가장 먼저 태국에서, 그리고 9일에는 대만에서, 이후 영어, 스페인어 등 글로벌 서비스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다음웹툰에서 선보인 바 있는 ‘움직이는 섬네일’을 대거 사용하는 한편, 다양한 시도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데, 한국인은 그런거 못 참잖아요? 그래서, 웹툰인사이트가 태국판을 미리 보고 왔습니다. 
아, 메인 이미지로 사용된 저 그림은 빨려들어가는듯한 느낌을 주는데, 카카오웹툰 앱을 처음 켜면 만나게 되는 그림입니다. 말 그대로 웹툰의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이 드네요. 여기부터 왼쪽으로 넘기면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앱 사용 가이드와 기능 소개가 이어집니다.
* 인공지능이 골라주는 작품

먼저 앱을 켜면 앱을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해줍니다. 왼쪽으로 밀면 그 다음은 작품 소개가 눈에 띕니다. 여기부터가 앱을 두번째 실행했을 때 만나게 되는 ‘추천’화면의 시작이라고 보면 됩니다. 시선의 흐름을 따라 사선으로 배치해둔 작품 리스트가 눈에 띄고, 작품의 썸네일에 해당하는 그림이 모두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끄네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랑한데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안내 문구가 있는데, 태국어를 모르는 에디터는 맨 마지막에 ‘AI’라는 글자를 보고 눈치챘습니다. 번역을 돌려보니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작품을 만나보세요”정도로 번역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웹툰은 인공지능 추천 기반 큐레이션을 적용하는 모양입니다. 

 

작품을 읽기 위해 처음 들어가면 위와 같은 안내문구가 뜹니다. ‘왼쪽으로 밀면 추천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도 되는 문구인데, 실제로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밀면 다른 작품이 뜹니다. 이것도 인공지능 기반으로 추천하는 것인지 아직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만, 앞으로 꽤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카카오페이지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선별된 작품과 다음웹툰, 이제는 카카오웹툰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작품을 동시에 공개하면 아무래도 작품 종수가 많을 수 밖에 없으니, 카카오웹툰 입장에선 큐레이션이 고민이었을 겁니다. 인공지능 큐레이션은 어떻게 적용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사용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사용성을 선보일 거라고 기대해봐도 좋겠네요. 

 

 

* ‘피처링’ 작품, 그리고 숨어있는 디테일

 

현재 추천작을 보여주는 것으로 예측되는 ‘스페셜’ 페이지에서는 <녹음의 관>과 <나 혼자만 레벨업>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이미지도 살아 움직입니다. ‘스페셜’ 페이지에서 제목 아래에 버튼들은 각각 작품이 가지는 특성을 보여줍니다. 말하자면 해시태그식 장르 분류라고 할 수 있겠는데, 우리말로 옮기면 왼쪽부터 #왕족(황족), #에메랄드빛, #드라마, #황제 #기다무 #회귀 #공작부인 정도가 되겠네요.

 

함께 피처링 된 <나혼자만 레벨업>에는 #작화가 좋은, #한국에서 대유행, #150억뷰 돌파, #열광적인 독자 반응, #먼치킨, #성진우 라는 소개가 붙었습니다. 아예 작품 분류에 “한국에서 대유행’ 이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사실, 이런 소개는 한국에서도 이미 사용하고 있는 키토크의 해시태그 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지, 아니면 키토크를 그대로 계속 사용하는 것인지는 한국 정식 출시 후에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이 화면에서 보이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아주 화려해서, 이 지점만 몇번씩 돌려봤을 정도로 꽤나 만족스러운 퀄리티였습니다.??

 

 

 

 

작품을 탭해서 들어가면 이렇게 작품 회차 리스트가 쭉 나오는데, 여기에 또 디테일이 숨어있습니다. <녹음의 관>의 테마색은 녹색, 즉 에메랄드 색인데, 카카오웹툰의 ‘검은’ 테마색과 잘 어울리는 녹색이 전체적으로 깔립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검은색,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짙은 갈색, <4000년만에 귀환한 대마도사>는 짙은 푸른색 등 작품마다 테마 컬러에 맞게 배경색이 바뀝니다.

 

* 요일별 연재 탭에서도 섬네일이 달라집니다


 

 

요일별 연재로 넘어오면 제일 눈에 띄는 건, 세로로 길게 배치된 썸네일이었습니다. 작품 종수를 늘리기보다 ‘프리미엄’을 추구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한번에 와닿는 화면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요일별 인기작을 두 칸을 활용해 배치하는 모습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마치 만화의 칸을 활용하는 것 같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두 칸을 활용한 작품은 섬네일이 움직이고, 한 칸짜리 작품은 섬네일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요일별로 변동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요일별로 이렇게 두 칸을 차지하는 작품의 위치가 다릅니다. 새끼손톱만한 섬네일이 아니라, 진짜 엄지손가락보다 큰 섬네일이 되겠네요.
* 랭킹과 ‘내 서재’도 시원시원 


랭킹 탭으로 가면, 1위 작품을 가장 돋보이게 배치하고 나머지 작품이 4개씩 짝지어 등장합니다. 마찬가지로 1위 작품은 섬네일이 움직이고, 나머지 작품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금은 71위까지의 작품이 공개되어 있고, 작품 수가 늘어나면 더 많은 작품이 리스트에 포함될 것 같아요.

마지막은 ‘내 서재’ 메뉴입니다. 여기선 내가 최근에 읽은 작품을 중심으로 추천작을 한번에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나혼렙>만 누른 상태에서 들어갔는데, 바로 이렇게 리스트업을 해서 보여줬거든요. 상단에 하얗게 표시된 부분이 ‘최근에 읽은 작품’이고, 그 옆에 ‘내가 구매한 작품’, ‘후속작품’ 정도로 번역이 되는 메뉴들입니다.

 

언어의 장벽에 막혀 잠깐 둘러본 것에 불과하지만, 카카오웹툰을 본 느낌은 ‘칼을 갈았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또, 작품을 일단 보여주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선별된 작품’이라는 인상도 강했고요. 2019년 다음웹툰의 UX디자인을 담당하는 유천종 디자이너를 인터뷰했을 때,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왠지 ‘카카오웹툰’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다음웹툰 3.0’이 출시됐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를 사랑하는, 또 만화를 재밌게 읽고 있는 사람들이 독자들에게 ‘더 재밌게 읽어줘’라는 느낌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국내에 출시되어 봐야 제대로 뜯어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혹시 웹으로라도 먼저 카카오웹툰을 만나보고 싶으신 분들은 태국 카카오웹툰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국내에 출시하면 현재시(?)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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