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웹툰과 어울리는 음악을 자동으로 틀어주는 특허 출원

 웹툰을 보다 보면 가끔씩 배경음악이 깔려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작가가 어울릴 것 같은 음악을 고려해 배치한 것이죠. 더 나아가 요즘은 드라마 ost처럼 웹툰ost가 발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작가가 미리 설정하지 않아도 웹툰을 보면 그 웹툰과 어울리는 음악이 자동으로 재생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내 취향에 맞춰, 내가 쓰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요. 

 네이버웹툰은 최근 ‘인터넷 만화 컨텐츠에 대해 음원을 제공하는 방법과 시스템 및 기록 매체’ 특허 등록에 성공했습니다. 이 특허는 사실 2015년에 처음 출원했었는데요. 유사한 특허가 기존에 있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었지만, 거절결정불복 심판을 청구하고 재심사를 통해 지난 5월 말 특허등록결정을 받았습니다. 

 

 

 

 이 기술은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작동합니다. 1) 대상 웹툰 콘텐츠의 속성 정보를 등록한다. 2) 등록된 속성 정보에 대응하는 음원을 검색한다. 3) 웹툰 콘텐츠를 감상할 때 대응하는 음원이 재생된다. 해당 특허의 명세서 전문을 확인하면 각 단계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웹툰 콘텐츠의 속성 정보를 등록하는 1) 단계에서는 무엇을 웹툰의 속성 정보로 볼 지가 중요할 텐데요. 이 속성 정보는 웹툰의 내용, 분위기 등으로 구체적으로는 웹툰 콘텐츠의 전체 내용, 특정 페이지, 특정 장면, 특정 개체 등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적에게 쫓기는 긴박한 분위기의 장면이라면 템포가 빠른 음악이, 교회나 성당이 나오면 성가 같은 음악이 깔리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겠네요. 속성 정보는 키워드, 수치, 레벨 등 다양한 형태로 등록될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는 작가에게 입력받을 수도 있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정리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2) 단계에서 웹툰 콘텐츠에 대응하는 음원을 검색하려면 음원도 특성별로 정리되어 있어야 할 텐데요. 음원의 특성은 관련 키워드, 분위기, 장르나 종류, 선호층(연령, 성별, 지역, 직업 등) 등 다양한 정보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하나의 웹툰 콘텐츠에 대응하는 여러 개의 음원이 검색되었을 경우, 추가적인 조건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게 될 텐데요. 그 조건으로는 사용자의 성향, 외부 환경 정보(시간, 계절, 날씨, 위치 등),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우선 순위, 해당 음원에 대한 이용자들의 선호도, 음원의 최신성, 음원 길이와 웹툰 길이 간의 적합성, 사용자의 음원 청취 히스토리 등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즉, 같은 웹툰을 보더라도 누가, 언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음악이 재생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웹툰과 대응하는 음원을 검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음원을 어떻게 재생할 것인지도 중요할 텐데요. 3) 재생 단계와 관련해서는 접속 가능한 음원 서비스 서버 중 ‘사용자에 의해 설정된 음원 서비스 서버’를 이용하여 대응하는 음원을 검색한다고 합니다. 이 서버는 내부에 구축된 음원 서비스 서버일수도 있지만, 연동 가능한 외부의 음원 서비스를 포함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는 음원 서비스 ID를 사전에 등록해 놓으면 해당 서비스 서버에 접속해서 음원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네이버웹툰 앱에서 자체적으로 음원 재생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유튜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에서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단 이야기인 거죠. 게다가 이 음원 재생은 사용자가 웹툰을 보는 속도(스크롤 속도, 페이지 넘김 속도 등)나 웹툰의 전체 길이에 따라 음원 재생의 속도나 시작 지점을 제어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해당 특허 명세서에 실린 음원 자동 재생 예시 이미지


 

 최근 네이버웹툰은 AI를 활용한 ‘자동배경분리’ 기술과 ‘웹툰미’ 기술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특허를 출원한 기술도 웹툰 콘텐츠에 가장 적합하거나, 사용자가 가장 선호할 만한 음원을 예측하여 자동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AI기술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번 기술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출원한 특허로, 현재로서는 근시일 내 상용화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만, 네이버웹툰이 AI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에 개발·사용 중인 기술은 AI페인터, 자동배경분리 등 작품 창작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면, 이번 특허 기술은 작품 감상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이라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지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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